지동섭 SK온 사장 “2030년 글로벌 1위, 먼 꿈 아닌 준비된 미래”
by박순엽 기자
2022.02.20 11:12:47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성능 좋은 배터리 제작”
지난해 말 누적 수주 1600GWh…“안전성으로 차별화”
글로벌 원 팩토리·현지화·균형 등 글로벌 계획 발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SK온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위상에 걸맞은 공급 체계와 인재 확보,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을 위한 실행력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20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따르면 지동섭 SK온 사장은 최근 진행한 회사 공식 보도 채널인 스키노 뉴스(SKinn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SK온이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는 원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지 사장은 SK온을 2030년 글로벌 1위 배터리(이차전지) 업체로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중점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그는 “고객과 시장에 가장 안전하고 가장 경제적이며 최고의 성능을 내는 배터리를 만들겠다”며 “기술과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안정성 강화·유지의 기반 위에 원가 경쟁력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이어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은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인재를 확보·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최근 성공적으로 구축해 온 글로벌 양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프로세스·시스템 차원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2030년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우리의 실질적 잠재력을 토대로 한 밑그림”이라며 “견고한 재무 실적을 달성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협업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1위라는 목표에 빠르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사장은 “지난해 말 누적 수주 1600기가와트시(GWh)를 달성했고 현재도 고객들이 증량 요청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며 “포드 등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목표는 단순히 ‘먼 꿈’이 아니라 ‘준비된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 사장은 앞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화재 시 위험해질 요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안전성 확보가 미래 배터리 산업에 가장 큰 차별성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 사장은 “일단 배터리 자체에서 불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불이 나더라도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SK온은 Z-폴딩 기술과 뛰어난 품질 관리 체계로 아직 차량에서 단 한 건의 안전성 관련 이슈가 발생한 적 없고 화재가 번지지 않게 하는 기술도 자체 개발해 올해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동섭 SK온 사장이 지난해 열린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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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 사장은 SK온의 글로벌 사업 운영 계획을 크게 △글로벌 원 팩토리(Global One Factory) 구축 △현지화(Localization) △균형(Global Balanced Capacity) 등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글로벌 원 팩토리 구축’은 전 세계 공장에서 같은 수준의 제품을 한결같이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와 제조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SK온이 세계 각지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은 1년 만에 안정적인 양산에 돌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SK온은 해당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가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화’ 전략은 공장이 어느 나라에 있든 현지 인력으로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균형’ 전략을 통해선 전 세계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투자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양질의 제품을 원하는 만큼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 사장은 “SK온은 이미 해외에서 여러 공장을 동시에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건설하고 성공적으로 가동한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건설할 신규 공장에서도 글로벌 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체계를 구축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