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맞은 뒤 생리 불순…유럽 "인과성, 아직 불확실"
by고준혁 기자
2022.02.13 10:22:10
"스트레스·피로·기저질환 등으로 나타날 수 있어"
앞서 미국 "생리 주기, 일시적으로 바뀌는 경향 있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여러 국가의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과 생리 불순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일시적 영향이 있단 결과가 있는 반면,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단 의견도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유럽의약품청(EMA)의 안전위원회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여성에 대한 생리 불순과 부정 출혈의 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해당 조사는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두 가지 백신 중 하나를 맞은 뒤 생리 장애에 대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며 “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리 장애는 스트레스와 피로뿐 아니라 다양한 기저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서도 관찰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지난달 11일 생리 주기를 추적하는 스마트폰 앱 사용자 약 4000명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일시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유럽의 보건당국은 작년 12월 노르웨이에서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길어졌다는 보고에 대해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상대적으로 유럽이 미국보단 백신 접종과 생리 부작용에 대한 판단을 더 신중하게 하는 셈이다.
한편 EMA는 백신이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