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1930명…3일 연속 1900명대(종합)
by박철근 기자
2021.08.14 10:39:13
AZ 2차 접종 본격화로 접종완료율 18.4%
AZ 백신 접종연령 하향 조정 논란 이어질 듯
정부 "4차 유행 정점 아냐...광복절 연휴 모임·이동 최소화해달라"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19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코로나19 4차 유행이 정점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4일부터 시작하는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현재보다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발생 1860명, 해외유입 70명 등 19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사상 최대치(2222명)를 기록한 이후 4일 연속 19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22만2111명(해외유입 1만2738명)명이 됐다. 최근 1주일간 확진자는 1728명→1492명→1538명→2222명→1987명→1990명→1930명을 기록했다.
19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수도권은 4일 연속 1000명대, 비수도권은 7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1일 1405명을 기록한 이후 12일 1201명,13일 1125명, 14일 1146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740명→746명→788명→714명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가 다소 줄면 비수도권 확진자가 늘고 수도권 확진자가 늘면 비수도권 확진자가 다소 주는 ‘핑퐁’식 확진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울·경 등 영남권에 신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14일 0시 기준으로 부산이 1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01명 △대구 79명 △경북 52명 △울산 26명 등으로 영남권 신규확진자는 408명으로 비수도권 확진자 가운데 57.1%에 해당한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각각 요양병원과 대형마트발 집단감염이 확진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는 대다수가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이 나타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60~74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을 본격화면서 2차 접종 인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4일 0시 기준 신규로 24만1514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2222만6384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43.3%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신규 1차 접종자는 화이자 19만5362명, AZ 3만9201명, 모더나 6951명이다. 누적으로는 AZ가 1064만9464명, 화이자 950만1735명, 모더나 94만5408명 등으로 집계됐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61만9155명으로 누적 955만2662명, 접종률 18.6%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18만1913명, AZ는 43만7226명, 16명은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 김부겸(오른쪽)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
방역당국은 AZ 잔여백신 소진 등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30세 이상 대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 AZ 백신 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안전성과 정부정책 신뢰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적인 근거없이 외국 사례를 예로 든 점은 정부의 백신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4차 유행으로 감염에 대한 위험이 더 높아진 상황에서 본인이 희망할 경우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확률, 위험성 부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희망자에게 접종 기회를 열어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AZ 백신이 남고 모더나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률만 높이기 위해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16일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가 코로나 4차 유행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재가 4차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가운데 이번 연휴기간동안 델타 변이가 폭증할 경우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청장은 지난 13일 “ 19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 지금을 유행의 정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저희나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델타 변이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정 청장은 “2000명 전후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면 중증환자 증가로 의료 부담이 가중돼 일반 중환자 진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더 이상의 확산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광복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이 아닌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되도록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