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에 "영끌·빚투 내몰더니 청년 탓"

by김겨레 기자
2021.03.27 09:54:47

20대 지지율 오세훈이 박영선 3배
朴 "20대, 40·50대보다 역사 경험치 낮아"
20대 비하 논란엔 "진의 왜곡"
吳 "文 지지하던 청년, 등 돌린 이유 모르나"
"조국·인국공·박원순 위선에 절망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20대 경험치’ 발언을 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궁색한 변명”이라고 질타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구 용문시장네거리 유세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후보의 너무나 어이없고 성찰 없는 인식”이라며 전날 박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26일 20대 지지율이 오 후보보다 낮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제게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못 겪어 쉽게 비교가 힘들다’고 한 20대 청년이 있었는데, 그걸 전달하다 왜곡 편집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비하 논란이 일자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20대에게 물어봤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며 “설마 문재인 정권 출범 초기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20대 청년들이 이 정권과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등을 돌린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건 아니시죠”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후보의 말처럼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거나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 정권 실정의 최대 피해자이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높은 세대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고, 그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부동산 참사와 일자리 참사의 최대 피해자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라며 “조국 사태와 인국공 사태, 박원순? 오거돈 시장의 성 비위,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LH발 땅 투기 등 이루 열거하기조차 힘든 집권세력의 부정과 부패, 위선에 절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의 허리가 될 청년들을 이른바 ‘영끌’ ‘빚투’의 생지옥으로 내몬 정권에서 국무위원까지 지낸 후보가 일말의 책임감과 반성도 없이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청년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절망한 이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라며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만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 이래서 제가 박영선 후보를 감히 문재인 아바타라고 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20대에서 오 후보는 60.1%, 박 후보는 21.1%의 지지율을 얻어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20대의 박 후보 지지율(21.1%)은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및 노인층(26.7%)보다도 낮았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