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20.12.16 04:11:00
교보생명, 디지털혁신지원실 확대·개편 "디지털이 중심"
대면판매 조직 떼어내 자회사화→본사 디지털상품 개발 집중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면 영업에 의존하던 보험사들이 달라졌다. 디지털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디지털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영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게 기폭제가 됐다.
최근 교보생명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디지털혁신지원실(DT)’을 확대·개편했다. 디지털혁신지원실 산하에는 ‘DT지원 담당’, ‘디지털테크놀로지 담당’, ‘IT지원 담당’ 등을 신설했다. 이전까지 정보보안담당만 두고 있었다. 디지털혁신지원실의 위상이 커진 것이다.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탈(脫)보험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의 사업허가가 받는대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사업화추진TF도 신설됐다.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올해 들어 강조했던 디지털 플랫폼 역량 강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간 신창재 회장은 “한 손으로는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이달 10일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관련 전담 부서를 확대·신설했다.
삼성생명은 디지털사업부와 데이터전략팀을 확대·재편했다. 삼성화재는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 역할을 부여했다.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험 심사나 ARS 서비스 등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상담원 없이 인공지능과 대화해 진행하는 디지털ARS나 AI 기반 보험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신설된 디지털부서가 디지털화를 가속시킨다는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월 디지털혁신 추진협의회를 결성했다. 디지털 관련 아이디어를 받고 이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로봇업무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생명과 KB손해보험 등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디지털 중심의 조직을 꾸린 상태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KB손해보험은 수 년전부터 디지털을 강조해왔다”면서 “올해 초에 대대적으로 디지털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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