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는 바디프랜드? 코지마·휴테크 후발주자 '주목'

by강경래 기자
2020.04.14 06:00:30

코지마·휴테크 나란히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액 증가 보여
각각 장윤정·정우성 등 톱모델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바디프랜드 역시 매출액 6% 늘며 업계 1위 자리 이어가
다만 업체 모두 이익 감소 "시장 커지지만 경쟁도 치열해"

휴테크 안마의자 ‘르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바디프랜드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 휴테크(휴테크산업)와 코지마(복정제형) 등 후발주자들이 등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은 최근 건강과 함께 워라벨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함께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는 안마의자 내수시장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 간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COZYMA)를 앞세운 복정제형은 지난해 전년 888억원보다 21% 늘어난 1075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매출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휴테크’(Hutech) 안마의자에 주력하는 휴테크산업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446억원에서 653억원으로 46%나 증가했다.

코지마는 ‘카이저 시그니처’를 앞세워 최근 안마의자 시장에서 주목 받는다. 근육 뭉침 감지 센서를 적용한 카이저 시그니처는 사용자 근육 뭉침 정도를 측정한 후 맞춤형 자동코스를 구현한다. 특히 카이저 시그니처를 포함한 코지마 브랜드는 가수 장윤정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면서 ‘장윤정 안마의자’로도 잘 알려졌다. 코지마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미스터트롯’ 우승자에 카이저 시그니처를 증정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휴테크는 ‘카이 SLS9 화이트펄 에디션’과 ‘카이 LS7’ 등 프리미엄 라인 ‘카이’(KAI)를 비롯해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는 ‘H9’ 안마의자 등에 주력한다. 또한 가구와 마사지 기능을 결합한 ‘레스툴’(restool) 라인 스윙 마사지 체어와 함께 발 마사지기, 마사지쿠션 등을 판매한다. 마찬가지로 휴테크도 배우 정우성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면서 ‘정우성 안마의자’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안마의자 업계 선두인 바디프랜드 역시 지난해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이어갔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4505억원보다 6% 늘어난 4803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렇듯 선두주자인 바디프랜드를 비롯해 후발주자인 코지마와 휴테크까지 실적 성장세를 보인 것은 최근 안마의자 시장이 커지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7년 당시 200억원에 불과했던 안마의자 내수시장은 지난해 9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관련 시장은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국과 일본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안마의자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각지로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바디프랜드와 코지마, 휴테크 등 안마의자 전문 브랜드 외에 코웨이(021240)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가전 렌털(임대)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렇듯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안마의자 업체들의 수익성 역시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509억원보다 19% 줄어든 412억원에 머물렀다. 코지마와 휴테크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 시장은 여전히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다만 기존 안마의자 업체들뿐 아니라 코웨이 등 가전 렌털에 주력하던 업체들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