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노리는 세 노인의 운명은

by이윤정 기자
2018.09.10 08:08:13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
9월 1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강영걸 연출가와 오영수 배우의 대표작인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가 오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제3회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25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강 연출가와 오 배우는 1993년 초연, 1997년 재연에 걸쳐 국립극단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던 전성기 무대에 함께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이만희 극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나이 70을 바라보는 왕오, 천축, 국전의 마지막 도굴 프로젝트인 ‘신 왕오천축국전’을 그린다. 젊은 시절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 각종 범죄로 한가닥했던 노인들은 무교동 낙지 골목에서 만난 혜초 여사로부터 신라시대 보물이 묻혀있던 절터 이야기를 듣고 인생 마지막 희망을 건 도굴 한 탕을 시작한다.

세 명의 노인은 프로젝트를 위해 이름까지 나이순으로 신왕오, 신천축, 신국전이라고 바꾸고 산꼭대기를 향해 굴을 파며 매일같이 일확천금에 대한 꿈을 꾼다. 서로 부딪히고 다시 화해하면서도 하루하루 흙을 파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백일홍이 피었다 지듯 ‘인생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생각해보게 한다.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