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대신 카드로 충전` 하루평균 660만원 쌓였다

by경계영 기자
2017.06.15 06:00:00

한국은행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현황

하루평균 기준,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금으로 계산한 뒤 잔돈을 동전으로 받는 대신 카드에 적립하는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두달이 지나면서 잔돈 적립 횟수와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초기였던 4월 중(20~30일) 잔돈 적립 실적은 하루 평균 3만2862건이었지만 5월 3만5040건, 이번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3만6617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잔돈으로 적립된 금액은 5월 하루 평균 634만원으로 4월(643만4000원)보다 줄었다가 이번달(1~10일, 656만8000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한은은 4월20일부터 현금을 거래한 후 생기는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 수단에 적립하는 내용의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CU(전국 1만1600여개) △세븐일레븐(전국 8800여개) △위드미(전국 2000여개) 등 편의점과 △이마트(전국 150여개) △롯데마트(전국 800여개) 등에서 가능하지만 최근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실시를 하루 앞둔 4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현금과 동전 적립카드로 내며 적립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와 관련해 한은은 직원 교육이나 고객 홍보 면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 간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매장당 적립 건수는 1.6건가량에 불과하지만 최고 204건에 달할 정도로 적립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매장도 있다는 것.

이에 CU가 점포에 홍보물을 붙이고 직원용 기기에 안내화면을 추가하는 등 한은과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자가 함께 교육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사업자마다 잔돈을 적립할 수 있는 수단이 서로 다른 문제와 관련해 한은은 자율사업자를 추가로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체계상 CU에서는 T-머니나 캐시비, 신한FAN, 하나머니 등을 이용해 적립 가능하며 세븐일레븐에선 캐시비나 네이버페이포인트로만 이용하는 등 각 매장별로 적립 수단에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 한은은 “장기적으로 계좌에 직접 입금해주는 잔돈 적립 모델을 도입해 관련 불편을 해결할 계획”이라며 “이번 ‘동전 없는 사회’ 목적은 동전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동전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U는 각 편의점에 포스(POS)기 앞에 동전 적립 서비스 홍보물을 배포하고 직원용 포스기기에 안내화면을 추가하는 등 ‘동전 적립 서비스’를 적극 홍보키로 했다. 사진=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