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주 부진·구조조정 부담…목표가↓-유안타
by이명철 기자
2016.06.29 07:58: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안타증권은 29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2분기에도 신규수주는 전무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겠으며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만1000원으로 15.4%(2000원) 낮췄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규수주는 전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주잔고는 2분기말 13조8000억원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올해 매출 기준 1.3년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이달 15일 올해 수추목표를 125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공식 하향조정한 바 있다. 올해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1~5월 누적 1500만DWT로 전년동기(4100만DWT)대비 부진한 가운데 주요선종인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은 한척도 발주가 없었다.
하반기 모잠비크 코랄(Coral)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수주 가능성이 있지만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시추선 등 주력 선종들은 연말까지 수주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조조정 이슈도 부담이다. 회사는 2018년까지 정규직원 40% 감원, 1조5000억원 규모 유동성 마련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최근 제시했다. 이는 3년간 연간 수주실적이 50억~60억달러에 그치고 매출액이 5조~6조원 수준까지 감소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조선 3사 중 가장 보수적인 계획이지만 유동성 마련 계획 중 자산매각은 50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수년간 고정비 감축으로 확보되는 부분이어서 단기 재무구조 개선 기여는 적다는 판단이다.
2분기 매출액은 2조5668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추정된다. 해양부문 추가 빅배스(대규모 부실 반영) 발생 가능성은 낮고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액·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 연간으로는 영업손실 1287억원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유상증자 사전작업에 착수하고 수주 부진도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