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스타트업 줄줄이 상장준비…내년 IPO '후끈'

by권소현 기자
2015.12.25 09:54:10

누타닉스·옥타·트윌리오·쿠파 등 상장작업 착수
올해 부진했던 IT 상장, 내년엔 흥행할까 촉각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내년 공룡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몸값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최소 네 곳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누타닉스, 옥타, 트윌리오, 쿠파가 현재 IPO 작업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기업은 최근 1년 반 내에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은 소위 ‘유니콘’들이다.

스토리지업체인 누타닉스가 첫 타자가 될 전망이다. 작년 투자를 받으면서 20억달러로 평가받은 누타닉스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를 주간사로 지난 22일 상장신청서를 냈다. 내년 1월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윌리오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을 주간사로 IPO 신청서를 냈고 옥타와 쿠파는 최근 주간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옥타는 올해 9월 2억3000만달러를 유치하면서 12억달러로 몸값을 인정받았다. 트윌리오와 쿠파는 각각 올해 7월과 5월에 1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올해 연말로 가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됐고 스타트업 몸값 거품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상장 흥행 여부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IT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95억달러로 전년 408억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IT 업종 IPO 건수도 61개에서 29개로 절반에 못 미쳤다.

올해 큰 기대를 모으며 상장한 스퀘어와 박스가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고 엣시(Etsy)도 거래 첫날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9월 이후 IPO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업은 연말 상장한 아틀라시안이 유일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용 툴을 만드는 아틀라시안이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와 상장 첫날 급등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앤소니 콘톨레온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주식신디케이트 담당 헤드는 “아틀라시안의 IPO 흥행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투자들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