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3.10.19 10:30:5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관심을 모으는 포인트 중 하나는 패션이다. 정상회담 때 입는 재킷의 색깔은 물론 국빈만찬이나 동포간담회에서 입는 한복은 늘 화제가 된다.
박 대통령이 국내에서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할 때 ‘투자활성화복’이라고 이름붙인 빨간색 재킷을 입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 박 대통령의 패션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연녹색 재킷을 입었다. 녹색은 평화를 상징하는 색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대통령은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며,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공식실무방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파란색 재킷 차림이었다. 여기에 푸른빛 펜던트 목걸이와 브로치를 매치했다. 파란색은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미국 민주당의 상징색으로, 박 대통령은 이 같은 패션을 통해 친근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네 차례의 해외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방문 국가의 국기 색깔에 맞춰 옷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흰색 재킷을 입고 입국했다. 이후 일정에선 파란색과 빨간색 재킷을 차례로 입었다. 모두 러시아 국기 색깔이다.
6월 국빈방중 때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색이자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빨간색과 노란색 상의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패션을 통해 상대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기도 했다.
APEC 첫 일정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는 인도네시아 종교인 힌두교에서 선호하는 금빛 상의를 입고 기조연설을 했다.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에 도착했을 때는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의에 전통무늬가 들어간 치마를 입었다. 정상회담에선 왕실의 기품을 연상시키는 주황색 옷차림이었다.
박 대통령의 한복은 해외순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패션이다. 그동안 국빈만찬이나 동포간담회에 참석할 때 한복을 입어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베트남 국빈방문 때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서는 한복을 입고 직접 런웨이 워킹을 진행해 국정철학인 ‘문화융성’을 몸소 실천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