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디자인 경쟁 달아오른다"

by강경지 기자
2012.11.25 11:29:05

‘송파아이파크’ 美 유명 건축가 잭 부브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美 디자인업체 RTKL
‘한화 유로메트로’ 伊 디자인업체 바세니안 라고니
‘광교e편한세상’ 국내 건축가 김준성 건국대 교수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 2-2블록에 짓는 오피스텔 ‘송파아이파크’는 미국 유명 건축가 잭 부브리가 설계에 참여했다. 중국 다롄(大連) 콘퍼런스센터, 텐진(天津) 콘퍼런스시티 등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다. 부브리는 ‘도시와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로 이 오피스텔의 모든 실에 테라스를 적용했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서 분양중인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미국 디자인설계업체 RTKL이 외관 디자인을 전담했다. ‘열십(十)’자 모양의 독특한 외관으로 돌출 슬래브가 인상적이다.

테라스를 설치한 오피스텔 ‘송파아이파크’(왼쪽)와 ‘돌출슬래브’를 외관에 적용한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각 업체 제공
한화건설이 김포 풍무지구에 분양 중인 ‘한화 유로메트로’는 이탈리아 디자인업체인 바세니안 라고니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외관 건축양식부터 조경, 중앙 광장 및 조형물, 내부 유니트 등이 프랑스 대저택을 콘셉트로 한 유럽 스타일이다.



GS건설이 지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의 외관 다자인은 저디파트너십이 맡았다. 일본의 롯본기 힐스, 미국의 벨라지오 등을 설계한 미국의 건축회사다. 주거공간은 해외유학파 출신인 건축가 민성진·김치호씨가 디자인했다. 민씨는 ‘내츄럴 & 컴포트(Nature & Comfort)’를 테마로 절제되고 섬세하게 주거공간을 디자인했고 김씨는 유럽의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프랑스 대저택을 콘셉트로 한 유럽 스타일의 아파트 ‘한화 유로메트로’(왼쪽)와 독특한 외관의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각 업체 제공
다음달 입주하는 경기도 광교신도시내 ‘광교e편한세상’(대림산업)은 국내 유명 건축가인 김준성 건국대 교수가 설계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 센터, ‘열린책들’ 사옥, 아트레온 등을 설계한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광교 e편한세상을 단지 주변에 위치한 생태하천과 근린공원, 중심업무지구, 초중학교와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서 지은 아파트는 공사비가 더 들지만 주거만족도는 높다”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