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0.07.08 08:51:33
지상파방송금액 2397억원..독일월드컵比 감소
SBS 879억원..처음으로 MBC·KBS 앞질러
하반기는 `월드컵 역풍` 부진 전망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6월 방송광고시장이 독일월드컵이 있었던 지난 2006년 6월에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방송광고공사 및 흥국증권에 따르면 6월 지상파방송 광고금액(DMB 제외)은 23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3% 늘어난 수치다.
6월 방송광고시장 급성장은 전적으로 `남아공 월드컵`덕이다.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정도로 선전한 덕분에 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
특히 월드컵을 단독중계한 SBS(034120)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SBS는 광고금액 879억원을 기록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MBC(744억원)와 KBS(513억원)를 앞질렀다. SBS의 879억원은 전년동월대비 140.7% 증가한 수치.
이현정 흥국증권 연구원은 "SBS는 킬러콘텐츠 부족으로 지상파 양사 대비 부진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며 "이번엔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에 따른 광고 수요 집중, 프라임타임대의 경기 포진에 따른 광고단가 상승, 대표팀 선전으로 인한 수요 확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방송광고 금액이 독일월드컵 당시에 비해 못 미쳤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달 지상파 방송광고금액은 지난 2006년 6월 당시의 96.7%에 그치는 수치다. 남아공 월드컵 광고재원이 독일 월드컵(800억원)때보다 30% 가량 늘어난 1100억원이었음에도 역성장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이현정 연구원은 "최근 SBS의 약세는 남아공 월드컵의 이익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하지만 대형드라마 콘텐츠 보강, KBS 수신료 인상 등의 규제 완화 논의에 따른 단기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분기 광고시장은 남아공 월드컵의 역풍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