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식 이제 사도 될까?

by이정훈 기자
2009.11.26 08:34:15

"빠질만큼 빠졌다"..증권사 매수추천 잇따라
휴대폰 우려 과도..LCD TV-가전 선방할듯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실적모멘텀 둔화와 휴대폰 점유율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두 가지 악재로 인해 헤매던 LG전자(066570)에게 긴 터널의 끝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악재가 충분히 반영되면서 주가가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팽배해지자 증권사들이 잇달아 매수추천에 나서고 있다. 주가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이날 동시에 LG전자에게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며 주가 반등을 점쳤다.

특히 LIG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제시했고 우리투자증권은 17만원, 푸르덴셜투자증권은 15만원으로, 10만원에 간신히 걸려있는 현재 주가보다 아주 높게 보고 있다.

이같은 호평의 가장 큰 배경은 무엇보다 LG전자를 둘러싼 악재가 주가에 모두 반영되면서 더이상 크게 하락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으로 보인다. 또 이는 자연스럽게 엄청난 가격 매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4분기 이익 감소는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악재이고 기존 피쳐폰 수량이 감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폰 보조금 강화로 인한 영향은 내년 1분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그외 거시경제 악재는 LG전자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리스크 요인들은 주가에 반영된 듯하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 LG전자 주가는 올해 실적대비 PER 8.1배, 내년기준 7.2배에 불과해 글로벌 대형 IT주식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점을 각인해야한다"는 결론을 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시장 우려와 달리 3분기에 휴대폰과 LCD TV 부문에서 점유율이 유지돼 경쟁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이고 4분기 공격적인 마케팅비용 증가와 판가 하락은 단순한 비용 지출인 아닌 내년을 위한 선투자적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기준으로 PER 6배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주가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PER 밴드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LG전자 주가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휴대폰부문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4분기 휴대폰과 LCD TV의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할 경우 북미시장에서의 브랜드 약화에 대한 우려가 희석될 것"이라며 "특히 모토로라의 안드로이폰의 시장 반응이 약할 땐 모토로라 컴백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긴 했지만 피쳐폰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델을 확보하고 있고 대표적인 사업자 친화적인 정책을 갖고 있어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또 "애플과 모토롤라의 진입도 LG전자의 미래시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고 스마트폰 이전에도 프리페이드 시장이나 T모바일 시장 공략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타 사업부문인 LCD TV와 가전부문에서 우려보다는 선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의 LCD TV는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신규채널 확보가 예정된데다 재고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내년에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경기선행지수와 연동하는 가전부문도 내년 경제회복으로 최소한 올해보다 나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