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06.02.13 08:51:4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SK증권은 13일 파라다이스에 대해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외형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쟁 비용지출 증가로 수익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6700원에서 5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내용이다.
- 외국인 카지노시장이 경쟁 돌입에 대한 우려와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지난해 10월4일 고점 이후 23.8% 하락했다. 그러나 4분기와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9%, 1.6% 증가한 716억원,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영업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액 급증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인건비, 상여금, 기타 경비 등 기타 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지분법 평가 이익은 감소, 손실은 증가했으며 법인세 추납액 15억6000만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 입장객수는 4분기에 8만661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했다. 연간으로는 32만2000명으로 직전년도 대비 14.1% 감소했다. 그러나 입장객 규모 축소와는 달리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VIP고객의 매출기여도가 더욱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도 중국인 입장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동사가 일본에 이어 중국마케팅을 강화해 온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중국 VIP고객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잠재시장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 한편 외부환경이 좋지는 않다. 지난 1월 27일에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주)그랜드코리아레저가 경영하는 신규 외국인 카지노인 세븐럭이 강남에 오픈했다. 이로써 서울권 외국인 카지노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었다. 슬롯머신 130대와 게임테이블 45대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공기업의 관리 하에 있으며 매스마케팅(Mass marketing) 위주의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동사와의 타겟시장이 다르지만 잠재적인 위협요인이 된다. 5월과 6월에는 강북과 부산에 신규카지노 오픈이 예정되고 있어 경쟁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본격적으로 외국인 카지노 시장의 경쟁이 시작된 셈이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한국관광공사는 기본적으로 매스마케팅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탈 가능성 있는 고객은 일반 고객으로서 파라다이스 매출액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카지노에서 VIP마케팅을 할 가능성도 제기 되었으나 신생 업체가 VIP고객을 유치하여 성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경쟁환경을 인식해서 파라다이스도 외식 혹은 호텔 등과 같은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삼청각의 위탁경영으로 외식사업 경험을 쌓고 있으며 이후 동사의 주요 고객인 일본에서의 외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외식사업과 함께 이미 경험이 있는 호텔사업의 진출도 유력시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내에 구체적인 사업안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주당 배당금은 2004년도와 동일한 주당 225원으로 결정하였다. 동사는 현금성 자산을 시가총액의 50% 가까이 보유하고 있으나 배당금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신규사업을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신규외국인 카지노가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VIP마케팅 위주의 영업을 하지만 경쟁을 인식한 마케팅 비용이나 인건비, 콤프 등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유출에 따른 인건비 증가 우려가 있으나 이와 관련해서 현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서울권보다 지방 카지노 중심으로 인력유출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희정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