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故 김지미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by장병호 기자
2025.12.14 10:51:58

최휘영 장관, 14일 오후 2시 훈장 전달
영화 예술·산업 발전 기여 공로 인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는 14일 향년 85세로 별세한 고(故) 김지미 배우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

지난 7일 별세한 원로배우 고(故) 김지미를 추모하는 공간이 11일 서울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휘영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정부를 대표해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은 그중 최고등급으로, 해당 분야의 개척자나 원로급 인사에게 수여한다. 고인은 1997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6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수훈한 바 있다.



김지미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 ‘토지’, ‘약속’, ‘길소뜸’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한국영화의 성장기를 이끈 배우다.

여성 중심 서사가 제한적이던 시기에도 폭넓은 역할을 소화하며 한국영화 속 여성 인물상의 지평을 넓혔다.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다수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한 시대의 영화 문화를 상징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지미필름을 설립해 제작자로도 활동하며 영화 제작 기반 확충과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예술인 최고의 영예로 인정받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