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환원 기대 정상화 필요-키움

by원다연 기자
2024.08.13 07:32:0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증권은 13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주주환원 기대치에 대한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37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24만 3500원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및 NDR을 통해 지속 가능한 중장기 주주환원안 제시에 대한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며 “인도법인 IPO에 따른 현대차 본사의 자금조달 계획이 겹쳐지는 시기인 만큼 일각에서는 연간 수조원 단위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다소 과한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 당사는 현대차 주주환원 눈높이에 대한 선제적인 정상화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우선 연초에 이미 올해 주주환원안을 공개한 기아가 판단의 기준점이 될 필요가 있다”며 “당사 추정치 기준 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현대차 14조 6000억원, 기아 10조 7000억원”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기아는 예정대로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예상되며, 기말배당지급액 당사 추정치는 약 2조 5470억 원으로, 이를 주주환원율로 환산하면 28.4%”라며 “따라서 현대차가 올해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제시하더라도 이는 연초 밸류업 모멘텀으로 현대차 보통주와의 시가총액 괴리를 크게 축소했었던 기아의 주주환원율을 상회하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토요타를 벤치마킹하여 주주환원율 40%대 달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연평균 약 10조 원의 설비투자와 R&D가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현대차의 특성상 토요타 이상의 기대치는 합리적 추론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고 봤다.



신 연구원은 “따라서 올해 현대차 주주환원율을 공격적으로 30%로 가정할 경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 기대치는 93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 특히 GM은 올해 상반기에 10억달러라는 역사적 최대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집행했으나 결국 현대차보다 낮은 연초이후 주가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주주환원 규모 확대는 분명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지만 오히려 올해 급격히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했음에도 최근 주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경쟁사 현황 역시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즉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하반기 현대차 주가의 최대 변수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