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 올 하반기 실적 성장세 기대-키움

by박순엽 기자
2024.08.06 08:04:26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7만 4000원 ‘유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키움증권은 6일 HD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올 하반기엔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시 수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7만 4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 1700원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반등과 더불어 선진 시장의 딜러 재고 정상화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러-우 전쟁 종전 시에도 직수출 시장에서 러시아 지역 매출 회복과 유럽 지역 수요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표=키움증권)
앞서 HD현대건설기계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3% 줄어든 586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4% 감소한 85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엔 고금리·강달러 영향으로 선진·신흥 시장 수요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의 수요가 금리 인하 지연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한 부분이 주효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평가다. 신흥 시장 역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구매력 악화로 러시아, 터키, 중남미 지역의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인도·브라질 시장은 인프라 투자와 신규 제품 출시 효과로 탄탄한 수요가 지속하며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 볼륨 감소와 지역 믹스 악화, 프로모션 비용 증가의 요인으로 이익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반등 환경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분기 북미·유럽의 선진 시장에서 프로모션 비용 확대에 따른 리테일 판매 촉진으로 딜러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다. 또 하반기는 미국의 금리 인하 영향에 따른 수요 반등과 더불어 상반기 대비 개선된 영업 환경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부터 미니 굴착기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부분도 하반기 영업 환경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흥 시장에선 중남미 지사 오픈 및 아프리카 지역의 판매망 강화로 일부 지역에서 성장세가 나타나고, 인도·브라질 지역은 하반기에도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239억원, 매출액이 5.9% 줄어든 3조 5975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대선의 영향 등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과거 우크라이나 시장 규모를 기반으로 전망했을 때 전후 복구 수요가 과거 대비 2~3배 상승하더라도 실제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러-우 전쟁 종전 시 기존 직수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러시아 매출의 회복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