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빨간불 만난 테슬라, 출하량 1년새 19%↓
by박종화 기자
2024.03.05 07:26:01
상하이공장 출하량, 2022년 12월 이래 최저
전기차 수요 주춤한데 BYD 등 후발주자 맹추격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테슬라의 중국시장 실적이 급락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인센티브 등을 앞세워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출하량은 6만 3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줄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전달보다도 16% 감소했다. 일반적으론 춘절이 낀 달엔 자동차 판매가 둔화하긴 하지만 테슬라의 출하량은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평균(9%)보다도 가파르게 줄었다.
그러잖아도 테슬라는 최근 수요 부진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증가해 온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는 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족 인프라,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 트로이테슬라이크는 최근 테슬라의 올 1분기 글로벌 인도량 전망치를 46만 5000대에서 45만대로 하향했다. 테슬라 역시 지난 1월 올해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BYD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내줘야 했다.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확인되면서 투심은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16%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상황을 만회할 묘수를 고심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말까지 자사 대표 차종인 모델3와 모델Y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만 4600위안(약 640만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 1월과 2월에도 각각 중국,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