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美공화당 내분…세번째 하원의장 후보도 낙마(종합)
by김상윤 기자
2023.10.25 07:26:50
톰 에버 원내 수석부대표…20여명 반대표에 막혀
스컬리스·조던에 이어 세번째 낙마…오리무중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신임 하원의장 선출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짐 조던 법사위원장에 이어 세번째 후보로 톰 에버 원내 수석부대표가 선출됐지만, 공화당 내분이 여전함에 따라 낙마했다.
| 공화당 새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공화당 내분에 따라 세번째로 낙마한 톰 에버 공화당 원내 수석부대표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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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고 하원 의장 후보에 출마한 8명의 의원을 상대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에머 수석부대표를 선출했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에머 수석부대표에게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밝힌 공화당 의원들이 20명 이상 넘어면서 결국 후보자 지위를 포기했다.
에머 수석부대표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원을 117대 97로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공화당 3인자인 에머 수석부대표는 미네소타 지역구로, 2015년부터 4선 연방 하원의원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후 공화당이 에머를 단독 후보로 놓고 실시한 당내 투표에서 하원의장 당선을 위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 구조로, 공화당이 반대표를 4표 이내로 최소화해야 하원의장을 내세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머 수석부대표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밝힌 공화당 의원들이 20명 이상 확인되면서 결국 그는 후보자 지위를 내려놨다.
미 하원은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지난 3일 미국 역사상 하원의장으로는 처음 해임된 이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후보자로 내세웠지만, 공화당 내분으로 두 후보 모두 결국 낙마했다. 현재 하원은 후임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3주 이상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