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선 회복 코스피, 추석 앞두고 '관망세' 이어진다[주간증시전망]

by김인경 기자
2023.09.17 10:57:34

코스피 한 주간 2.10% 오르며 2601.28에 마감
FOMC 금리동결 유력하지만…관건은 '파월 발언'
추석 앞두고 관망세 커질 것…정유·면세·인터넷 주목
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 등 IPO 대어도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속에 2600선을 한 달 만에 회복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제공]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9월 11~15일) 53.60포인트(2.10%) 오른 2601.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억원, 1조68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127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대외적인 환경에서 훈풍이 불었다. 미국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로 전망했다. 여기에 14일(현지시각) 영국 반도체업체 ARM이 나스닥 상장 첫날 24.69% 급등한 점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침체우려가 확대했던 중국에 대한 불안도 잦아들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4.6% 오르며 시장 전망치(1.6%)를 뛰어넘었다. 고용·소득·내수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1주일간 15.15포인트(1.66%) 내린 899.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546억원, 기관이 138억원을 팔았고 개인만 1817억원을 사들였다.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에코프로(086520)가 황제주 자리를 내주고 89만원대로 내려온 탓이다. 지난 11일 102만6000원으로 장을 출발한 에코프로는 15일 89만원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이 관망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유커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요인이지만 한국의 수출 부진과 미국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 난항, 미·중 무역갈등 확대 우려 등은 하락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에 있을 FOMC이다. 이번 달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1~12월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지 여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과열의 완화, 임대료 하락에 따른 물가 하향 안정 등에 불구하고 유가 상승으로 물가 자극 우려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은 긴축을 더 강하게 할지 완화할지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좀 더 명확하게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11~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2주 후 추석연휴 휴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 관망 기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와 면세점·카지노,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이 호조되는 정유업종, 중국 중추절·국경적 연휴 기대감이 반영된 면세점과 카지노, 네이버의 하이버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가 예정된 IT업계,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 돌입에 따른 제약·바이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 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밀리의 서재는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마친 두산로보틱스는 21~22일 일반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어 IPO는 증시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