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지난 주 랠리 후 숨고르기…환율, 1300원대 재진입

by최정희 기자
2022.08.01 08:26:57

역외환율 5원 가까이 상승
뉴욕선물 지수 하락…달러인덱스 반등
장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여부 지켜봐야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주 주가가 반등하고 원화 가치가 급등하는 랠리가 펼쳐진 후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재진입이 예상된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3.3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9.1원)보다 4.8원 가량 올라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지난 주에만 무려 13.9원 급락하며 1290원대로 진입했으나 이날 다시 1300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신호를 보냈으나 소득, 소비 지표가 개선되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지표가 주 후반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뉴욕지수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1% 안팎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으나 3대 뉴욕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4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선물은 0.40% 하락했다. 나스닥 선물은 0.37% 떨어졌다.



달러도 강세 흐름이다.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저녁 7시께 105.94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약해지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탓에 환율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거래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국인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진다면 환율의 상승 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경기침체’로 진입했다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나머지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이유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6.8%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월비는 1.0%로 예상치(0.9%)를 웃돌았다. 근원 PCE도 4.8% 올라 기대치(4.7%)를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개인소득, 개인소비는 각각 전월비 0.6%, 1.1%로 예상치(0.5%, 1.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시각으로 5일 밤 9시 반께 발표되는 7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23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치도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