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대교 예배당서 인질극…경찰특수기동대 투입

by장영은 기자
2022.01.16 10:28:44

4명 인질로 붙잡아…인질 중 1명은 무사히 풀려나
“레이디 알카에다 석방 요구"…"폭탄 소지했다며 협박”
FBI·SWAT 현장에 투입…인명 피해는 아직 없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텍사스주 유대교 예배당에서 한 남성이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붙잡고 미 경찰 특수기동대(SWAT)와 대치하고 있다. 인질범은 ‘레이디 알카에다’라고 불리는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텍사스주 한 유대교 예배당에서 발생한 인질극 해결을 위해 FBI와 SWAT 등이 투입됐다. (사진= AFP)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트워스 북동쪽에 위치한 유대교 예배당에서 정체 불명의 한 남성이 인질극을 벌이면서 텍사스주 콜리빌 경찰은 물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SWAT 등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랍비를 비롯해 최소 4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약 2시간 전 쯤 인질 중 남성 1명이 무사히 풀려났으며, FBI 협상단은 인질범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 인질범에게서 풀려난 남성은 의사의 진료가 필요 없는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근 지역 주민들도 대피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AP 통신은 현지 사법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레이디 알카에다’로 알려진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 석방을 요구하는 인질범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CNN도 시디키 석방 요구가 인질 사태의 동기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디키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신경과학을 공부하고 브랜다이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경과학자다. 그는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장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연방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86년 징역형을 선고받아 텍사스 교도소에 갇혀 있다. 인질범이 시디키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인질극이 벌어진 유대교 예배당의 예배는 자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인질범으로 추정되는 분노한 한 남성이 종교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늘렸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시청했던 한 교인은 로이터통신에 이 남성이 미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자신이 폭탄을 가졌다는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극에 대해 긴급 보고받았고 국가안보팀이 연방 사법기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