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비싼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보류지…팔리겠나

by하지나 기자
2020.10.29 05:00:00

59㎡, 74㎡, 84㎡ 3가구…최저입찰가격 12.9억, 14억, 15억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저층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 떨어져
고덕아르테온·반포센트럴자이도 입찰기준가 고가 논란에 유찰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사진:다음 로드뷰)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5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가 보류지 3가구에 대해 공개경쟁입찰에 나선 가운데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최저입찰가격을 책정해 눈길을 끈다.

최근 잇따라 인근 시세대비 높은 가격의 보류지가 매물로 나오고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입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덕5단지 재건축조합은 최근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보류지 3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 아파트는 전용면적 △59㎡C(3층) 1가구 △74㎡B(3층) 1가구 △84㎡B(3층) 1가구 등이다. 최저입찰가격은 각각 12억9000만원, 14억원, 15억원이다. 입찰은 오는 30일부터 11월6일까지이며, 개찰은 11월 6일 오후 5시에 실시된다.

하지만 이들 보류지의 최저입찰가격이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의 경우 지난 9월17일 12억95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전용 74㎡의 경우 6월30일 14억원(13층)에 거래됐다. 84㎡ 역시 9월19일 14억3000만원(15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조차 이들과 비슷한 수준이라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전용 59㎡은 12억~14억원, 74㎡은 14억~15억5000만원, 84㎡은 14억5000만~1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특히 이들 보류지 모두 3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저입찰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시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서 좋은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입지가 훨씬 좋은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중간층으로 전용 59㎡짜리가 13억5000만원에 바로 입주 가능한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향후 조합원 수 변화나 소송 등에 대비해 조합이 일반분양을 하지 않고 남겨둔 물건으로, 전체 가구 수의 1% 정도에 이른다. 보류지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특히 서울내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이 주춤한데다 입찰가격 역시 높게 책정되면서 유찰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강동구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의 경우 지난달 보류지 매각에서 10가구 중 4가구가 유찰됐고, 앞서 공개입찰에 나선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역시 보류지 3가구 모두 유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