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투어 2017]특구 지정때 오르고, 입주때 또 뛰어…기회 많다
by권소현 기자
2017.05.02 06:00:00
김정미 부동산전문가협회 E&R평생교육원 원장
"투자는 강남...기업 들어오는 곳이 가장 확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이런 얘기가 나온지도 한참 됐어요. 지금도 잘 고르면 부동산으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김정미(54·사진) 부동산전문가협회 E&R평생교육원 원장은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촉이 좋은 강남 아줌마’로 불린다. 오를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주저하지 않고 투자했다. 그리고 목표금액이 되면 미련을 두지 않고 팔아 다른 곳에 투자했다.
2003년 5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14년만에 집 32채, 100억원 수준으로 불린 저력은 바로 이런 결단력에서 나왔다.
투자 초기에는 주로 뉴타운 예정지를 찾아다녔다. 가재울, 신길, 거여, 흑석 등 뉴타운 개발뉴스가 나올때마다 해당지역에 가서 괜찮아보이는 땅이나 집을 샀다. 사고 팔고 하다보니 어느새 500만원은 10억원이 됐고, 김 원장은 용산으로 향했다.
땅이나 다가구 주택을 사서 헐고 새로 집을 지어서 분양하는 방법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다 땅값 비싸다는 강남으로도 눈을 돌렸다. 양재동, 도곡동. 내곡동 등에서 미분양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을 사고 팔았다.
전국에 투자할만한 곳이 많지만 김 원장은 그래도 역시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을 추천했다. 김 원장은 “일본만 봐도 부동산 거품이 빠졌다가 오를때 도심권만 올랐다”며 “강남엔 아직 개발호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내에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와 C 노선이 강남을 관통하고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에 연구개발 단지가 조성되면 부동산값에 바로 반영된다.
특히 안전하게 투자할만한 곳을 찾으려면 기업을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현대차가 10조50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옛 한전 부지 근처다. 또 롯데가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인 서초동 롯데칠성부지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들어서면 협력업체도 근처로 따라오게 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특구나 개발구역으로 지정하는 순간 부동산값이 많이 오르고 또 기업이 입주할때 한번 더 뛴다”며 “미리 사서 뛸 때 팔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강남 땅값, 집값이 너무 비싸서 쳐다보지도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세 끼고 대출받으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고 찾아보면 살 곳이 아직 꽤 있다는게 김 원장 생각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개발호재는 꼼꼼하게 따져볼 것을 권했다. 정권에 따라 무산될 수도 있고 변경될 수도 있어 다소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로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가 오 시장이 물러나면서 가격이 떨어진 곳들은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
김 원장은 또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곳들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미래가치를 감안할때 오를만한 매물을 고르되 주변 시세보다 낮다면 금상첨화다. 부동산도 종종 떨이에 나온다. 시공사와 시행사간 마찰 때문에 분양이 제대로 안 된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매물이 눈에 들어왔다면 결단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 원장은 “누군가는 고르고 재고 간보는 동안 누군가는 과감하게 투자한다”며 “싸다고 생각되는 매물은 보통 주저하는 사이에 금방 팔린다”고 말했다.
어느정도 올랐다면 파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김 원장도 2014년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샀다가 그해 초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하자마자 팔았다. 장기적으로 갖고 있으면 더 오를 것이고, 단기간 보유했다가 팔면 양도소득세도 내야 하지만 세금을 내더라도 차익실현을 하고 다른 부동산에 굴리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다.
김 원장은 “투자를 할 때에는 항상 원칙을 세우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팔랑귀가 될 수밖에 없고 투자에 실패하기 십상이다”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KB아트홀에서 열리는 ‘2017 이데일리 웰스투어’ 서울 행사에서 강사로 나서 이같은 부동산 투자 꿀팁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