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7.03.09 06:00:00
내년도 선로배분 기본계획 확정…용산-광주송정 무정차
코레일-SR, 품질평가·사용료 입찰 통한 선로배분 제도 도입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서울(수서)과 부산을 2시간 내에 오갈 수 있는 무정차 열차가 8월부터 운행된다. 3회 이하로 정차하는 열차의 운행 횟수도 전체의 20% 수준까지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선로 배분 기본계획’을 확정해 9일 발표했다. 선로 배분 기본계획은 코레일과 SR 등 철도 운영자가 운행 계획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내년 선로 배분을 위한 기본계획이지만 주요 내용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국토부는 경부선과 호남선에 무정차 열차를 새로 도입한다. 서울(수서)∼부산은 2시간 이내, 용산(수서)∼광주 송정은 1시간 25분대에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는 8월 무정차 열차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3회 이하 정차 열차의 운행 횟수도 전체 운행 횟수의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의 철도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정차역 운용 개선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현재 각 역의 시간대별 이용자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한 수요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정차가 많이 필요한 시간에는 잦은 정차 열차를 배치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정차역을 감축할 방침이다. 또 일반열차와 고속열차의 환승 대기 시간을 20분 수준으로 줄여 고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안전한 철도 운행을 위해 선로 작업시간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야간 집중작업시간은 3시간 30분 연속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주간 점검시간도 구간별 1시간을 확보한다.
철도 운행계획을 조정할 때 철도 운영자의 수요 분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잦은 열차 운행 변경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고 열차 운행을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철도 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하는 시간대의 노선에 대해 입찰에 붙이는 ‘선로 배분 입찰제’는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입찰제가 시행되면 철도 운영자별 안전·서비스 품질 평가와 선로 사용료 입찰을 통해 해당 시각의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번 철도 운행 패턴 개선을 통해 철도 이용자가 증가하고 고속도로 정체 등 교통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