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16.04.17 11:02:21
현대경제연구원,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해 10월 2.8%를 예측했다가, 수출 등의 극심한 침체를 다시 반영해 2.5%로 내렸다.
주요 연구기관이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더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경제연구원(2.5%→2.4%)과 한국금융연구원(3.0%→2.6%) 등 국내 연구기관은 불과 사흘 전 이런 전망을 발표했다. 해외 시각도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 낮춘 2.7%, 2.6%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로 예측했다. 그야말로 하향 도미노인 것이다.
오는 19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는 한국은행 역시 2%대로 내릴 게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올해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를 전망치를 2.5%로 0.3%포인트 내려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렇게 수정한 것은 우리 수출이 최근 들어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올해 들어 매달 마이너스(-) 성장세다. 우리 경제의 주력인 수출이 맥을 못추니, 덩달아 소비와 투자에 그나마 남아있던 긍정 신호들도 소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경제는 어느 실물 부문에서도 뚜렷한 경제 회복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전형적인 불황 국면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증가율(2.2%→1.9%)부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불황의 골이 너무 깊은 탓이다. 건설투자(3.9%→3.1%), 설비투자(5.3%→2.9%)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경제의 부진과도 관련이 깊다. 소규모 개방국인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등락과 함께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4%에서 3.2%로 다시 낮췄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원 실장은 “성장 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투자 활성화 정책은 단편적인 기업 민원 처리를 위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집중적 투자를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투자 정책은 산업 정책과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