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동 건 K트래블버스…외국인 "좋아요" 연발

by강경록 기자
2016.03.29 06:15:00

지역명소 가고 싶은 외국인관광객 위해
전용 버스여행버스상품 첫선
서울~대구·강원·전남·부산·통영 등
교퉁·숙박·통역 등 원스톱 해결

첫 운행을 시작한 K트래블버스의 캐릭터 홍보대사 뽀로로와 함께 외국인관광객이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방문위원회).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K트래블버스가 아니었다면 통영 장사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다.”

필리핀에서 온 관광객 리넷 카란타(26)는 첫 운행을 시작한 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남 통영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K트래블버스는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버스자유여행상품. 주 1회 전국 6개 지역으로 출발해 1박2일간 외국인관광객에게 교통·숙박·통역·관광안내·관광지체험 등을 제공한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지자체와 협력해 외국인관광객의 관광비용을 일부 보조하는 방식으로 1인당 150~170달러(약 17만 5000∼19만 8000원)에 이 버스를 운영한다.

지난 25일 카란타를 포함해 총 60명의 외국인관광객은 10명씩 6대의 K트래블버스에 나눠타고 통영을 비롯해 강원(평창·강릉), 전남(담양·여수·순천), 경북(영주·예천·문경), 동남권 부울경(부산·울산·산청·김해) 등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K트래블버스 첫 탑승객을 모집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를 통해 선발했다. 앞으로 60명의 외국인관광객은 각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고 각자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관광의 멋을 홍보하는 전도사로 활약하게 된다.



이날 통영으로는 일본·라오스·필리핀·터키·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태우고 출발했다. 이번 여행을 위해 통역 겸 관광가이드가 동승했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제공하고 일본어 통역사를 1명 더 추가배치했다. 한 언어권에 속하는 관광객이 4명 이상이면 해당 언어에 통역을 제공한다는 원칙에 따라서다.

1박2일의 통영여행의 첫 일정은 점심식사로 시작했다. 맛집으로 소문난 생선구이식당에서 든든히 배를 채운 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한산진영이 있던 삼도수군통제영과 모형 거북선을 둘러보고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벽화마을의 골목을 거닐었다. 이어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탄 뒤 마지막일정으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갔다. 둘째날은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잘 알려진 장사도해상공원으로 떠났다. 동백꽃 만발한 장사도에서 봄을 만끽한 후 불고기로 점심을 마쳤다.

카란타는 “평소 한국여행을 자주 한다. 하지만 외국인이 지방여행을 하기엔 불편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K트래블버스가 생겨 교통문제가 해결됐고 특히 전문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다나카 가나에(50)는 “매달 한국을 찾는 한국여행 마니아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한국여행의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통영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관광객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과 알찬 일정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저렴한 여행비용이 최고”라며 자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문위원회는 앞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과 전남 담양, 부산 해운대 등 계절과 선호도에 맞춰 목적지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남 통영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에 올라 벽화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거닐고 있다(사진=한국방문위원회).
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남 통영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에 올라 벽화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골목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방문위원회).
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남 통영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동백꽃이 만발한 장사도행상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사진=한국방문위원회).
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남 통영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국방문위원회). .
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남 통영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고 있다. 왼쪽이 필리핀에서 온 리넷 카란타(사진=한국방문위원회).
K트래블버스를 타고 지난 25일 경남 통영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거북선 모형선박에 올라 포쏘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방문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