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벤처로`..SK 창조경제센터 첫 성과물 나왔다

by김유성 기자
2015.07.24 06:00:00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졸업 기업 배출
SK와 상생 모델로 18억원 매출, 33억원 투자유치, 30여명 고용확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0개월이란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자금 지원부터 컨설팅까지 많은 지원을 받았다. 2기 기업들도 센터에서 운영하는 각 프로그램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

“20개국에 70개 업체와 현재 사업을 논의중이다. 우리가 단독으로 했으면 엄두를 못냈을 것이다. SK(003600)와 협력한 게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최병일 나노람다 대표

“스타트업은 다들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품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자산이다.”- 이민구 더 에스 대표

국내 최고급 과학·ICT 인재들이 모인 대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센터)에서 23일 ‘졸업식’이 열렸다. 이 졸업식은 지난 10월부터 혁신센터와 SK가 함께 진행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드림벤처스타 1기’에 대한 성과를 알리는 ‘데모데이’로 진행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육성 프로그램의 첫 결과물인만큼 관심도 많이 모였다. 이날 대전센터에는 이준석 미래부 제2차관을 비롯해 SK그룹 주요 임원, 지역 대표들이 모였다. 취재진도 30여명도 운집했다.

데모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SK그룹·대전센터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SK 제공)
졸업생이자 주인공인 10개 입주 스타트업도 각자의 부스를 꾸리고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10개월전만해도 아이디어와 가능성만 있었던 이들이다. 지금은 어엿한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들중에는 매출을 내며 ‘정식’ 기업으로 발돋움한 곳도 있다. 씨매스는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에 ‘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 1억원어치를 수출한다. SK하이닉스와 업무제휴를 한 것은 물론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와 검사장비 납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더에스의 야외 레저용 ‘액션 카메라’는 온라인 마켓에서 살 수 있다. 외산 액션카메라의 3분의 1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월 매출 2000만원으로 누적 매출이 1억원이다.

더에스가 시제품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대전센터에서 제공하는 3D프린터 덕분이다. 석고나 주물을 사용하면 시제품을 만드는 데 2주,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대전센터내 3D프린터를 이용하면 하루 이내 무료로 만들 수 있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10개 기업의 부스를 찾는 VIP 인사들>

SK에 따르면 10개 기업이 올린 매출은 총 18억1000만원이다. 입주전 3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5.6배 규모다. 고용도 증가해 입주 벤처 기업의 임직원이 입주전 41명에서 71명으로 73% 증가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도 있다. 비디오팩토리는 웹·클라우드에 기반해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플랫폼을 제작했다. 미래부 글로벌지원센터(KIC)와 연계해 실리콘밸리 ‘F50’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F50 프로그램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서포터로 참여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총 1000억원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비디오팩토리 황민영 대표는 데모데이 당일도 실리콘밸리에 투자유치 활동을 가 참석 못했다. 대신 미국과 한국을 잇는 화상 통신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대표의 원격 인터뷰>

테그웨이는 체온에서 나온 열을 전기로 전환하는 열전소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테그웨이는 웨어러블기기에 응용할 수 있는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알티스트, 씨앤테크, 나노람다코리아, 엑센,엠투브 등은 대기업 상생 협력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나노람다는 SK텔레콤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여해 고객사 접점을 늘렸다.

대전센터와 SK그룹은 드림벤처스타 1기 기업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 지속적인 협력으로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벤처대박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며 “센터간 협업 강화와 정부 부처 사업 연계를 통해 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현장에 참석해 그룹 차원의 창조경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최태원 회장의 철학이나 수펙스 정신이 창조경제 확산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기반이 있으니 조기에 성과가 눈에 보일 정도가 아니겠느냐”면서, 창조경제를 통한 투자와 고용 등 미래 성장동력 만들기에 그룹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10개 스타트업 부스 투어를 마친후 “앞으로 더 많이 (지원)해야한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한편 드림벤처스타 2기는 5월말부터 40일간 공모를 통해 약 270여개 팀이 지원했다. 다음달 4일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입주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