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어쩌나..수익률은 '뚝' 경쟁은 '치열'

by이유미 기자
2013.08.15 11:48:48

모바일게임사 영업이익률, 온라인게임사에 절반
예전처럼 ''대박'' 게임은 많이 사라져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PC온라인게임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게임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 E&M(130960) 넷마블(2분기 영업이익률 6.8%)과 위메이드(112040)(13.0%), 게임빌(063080)(17.1%), 컴투스(078340)(9.9%) 등 모바일게임사들은 PC온라인게임 위주의 게임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 비중이 많지 않은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36.7%, 34.5%로 집계됐다.

모바일게임 가운데 카카오 입점 게임은 총 51%의 수수료를 카카오와 앱마켓에, 비입점 게임은 30%의 수수료를 앱마켓에 지급한다. 남은 49%를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나누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소위 ‘대박’을 쳤던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게임이 더이상 나오기 어려워졌다. 당시에는 잘 만든 모바일게임 하나로 PC온라인게임과 같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개발비용도 PC온라인게임보다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사나 개발자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쉽게 눈을 돌렸다. 드래곤플라이트의 하루매출이 두자릿수를 넘어섰으며 애니팡도 하루 최대 매출 4억원에 달했다.

이후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다함께차차차’, 위메이드의 ‘윈드러너’가 제2의 애니팡으로 부상했지만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하다. 앱랭크에 따르면 애니팡의 최고 하루평균이용자(DAU)는 875만명, 드래곤플라이트는 743만명이다. 다함께차차차는 582만명, 윈드러너가 459만명이다.



하루 매출도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다. 앱랭커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니팡의 한달 매출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27억~33억원 사이다. 하루 매출 1억원수준이다. 애니팡은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게임부문 최고매출 3위다. 예전에는 모바일게임 순위 10위권 안에 들면 하루매출 1억원 이상은 나왔지만 지금은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하루 매출은 게임 업데이트 일정에 따라 변동 수가 많고 같은 10위권 안에 있는 게임이라도 순위별로 매출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어 평균 매출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모바일게임수가 지난해보다 많아진 탓이다. 애니팡이 처음 나왔을 때는 카카오 게임이 10개 정도였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카카오 게임 수만 해도 200개가 넘는다.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분포가 넓어진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박 게임은 많이 사라졌지만 다양한 게임이 고르게 사랑받고 있는 지금이 게임시장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라며 “이제는 단기간의 높은 매출이 아니라 긴 서비스 기간을 가지고 오랫동안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