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되는 식품이야기]황사에는 '삼겹살'이 특효?

by정재웅 기자
2013.03.24 11:37:26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에는 미세먼지와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해롭다. 그래서 예로부터 황사를 이길 음식들을 많이 찾아왔고 그 중 으뜸은 ‘삼겹살’이다. 삼겹살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 등이 몸속을 정화해준다는 ‘믿음’은 의외로 확고하다.

황사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삼겹살. 전문가들은 삼겹살이 황사에 따른 미세 먼지와 중금속을 제거한다는 말은 속설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삼겹살이 황사를 이기는 데 좋다는 설은 그야말로 설일 뿐이다.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삼겹살이 기도에 직접 들어가지 않는 이상, 미세 먼지와 중금속을 제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삼겹살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이 미세 먼지를 중화시키고 중금속과 함께 배설된다는 속설도 잘못된 것이다. 지방은 다양한 방식으로 흡수, 대·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황사를 이길 음식은 없는 걸까? 황사를 이기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수분 섭취와 함께 체내 독소를 빼내주는 음식을 챙기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닭가슴살을 들 수 있다. 닭가슴살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황사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손상된 점막세포의 재생에 효과적이다.



황사에는 먼지보다 미세한 오염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코나 목의 점막 등에 깊숙이 침투해 기관지염이나 천식, 안질, 알레르기성 비명 등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을 배출시켜줘야 한다.

수분도 섭취하면서 몸속에 쌓인 중금속을 빼낼 수 있는 식품에는 우유가 있다. 우유에는 비타민B6 등이 함유돼 있어 카드뮴과 납 성분의 체외 배출을 돕는다. 또 녹황색 채소도 수분 섭취와 함께 수은 배출에 탁월한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황사를 이길 식품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폐를 보호하고 기관지 질환에 효과적인 모과와 장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데 특효인 버섯 등도 황사 걱정을 날려줄 식품이다. 아울러 마늘, 도라지, 미나리, 해조류 등도 황사 때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