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다시 고개드는 골칫거리들

by장순원 기자
2012.11.09 08:31:19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9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미국의 무역수지가 2010년 말 최저 수준으로 줄고,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지만 미국 재정절벽 우려는 여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재정절벽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15%라고 예상했지만, 의회가 협상에 실패하면 미 경기침체와 9%대 실업률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결정을 이달 말까지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와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채무위기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리스 우려가 확산하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대비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1.47포인트(0.94%) 떨어진 1만2811.32에 거래를 마쳤다.



재정절벽과 유로존 위기 같은 악재가 다시 부각하고 있지만,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여전해 1090원 선을 뚫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또 중국 경기가 3분기 저점을 확인하고 회복기에 들어서고 위안화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에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점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중국의 10월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원화도 보폭이 달라질 수 있다. 이날 금통위가 예정됐지만, 금리동결 기대가 워낙 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9.3원)보다 2.2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0.3원과 1093.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79.46엔, 유로-달러 환율은 1.274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