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스포츠월드 기자
2006.06.14 08:45:16
[프랑크푸르트=스포츠월드 제공]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은 ‘습식 사우나.’
한국과 토고의 G조 조별리그가 열린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스타디움의 지붕 덮개는 결국 경기장을 찜통더위로 만들었다. 덮개 덕분에 직사광선은 차단됐지만 잔디에 뿌려진 물이 증발된 뒤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다가 바람 한점 통하지 않아 그야말로 습식 사우나로 들어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의 낮기온은 오후 2시쯤 최고 31℃에 달했다. 햇볕이 차단된 경기장의 기온은 바깥보다 낮았지만 습기까지 잔뜩 머금어 관중들이 견디기에도 힘들 정도였고, 관중석 상층부의 날씨는 더욱 무더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측은 그라운드의 기온이 관중석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지만, 습한 공기가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호흡에 상당한 부담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한 한국 관중은 “원래 온도가 낮아도 습식사우나가 건식보다 더 견디기 힘든 법인데“라며 지붕 덮개를 덮은 FIFA측의 조치에 혀를 찼다. FIFA가 지붕을 덮은 데는 경기장 구조물이 그라운드에 그림자져 방송중계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측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