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1.03.07 09:01:20
[edaily] 한국 경제는 미국에서 심각한 경기후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 2분기 바닥을 칠 것이며 체감경기도 3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쟈딘플레밍선물이 6일 저녁 개최한 경제세미나에서 JP모건의 임지원 박사는 "산업생산 증가를 감안한 재고수준과 은행부문의 회복,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기업경기실사지수와 같은 선행지표들이 2분기 회복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경기회복의 최대 변수는 미국 경제 등 외부요인"이라며 "현재 미국의 경기후퇴 위험(recession risk)은 35%이나 50%를 넘게되면 한국 경제전망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JP모건 뉴욕의 테리 밸톤 박사는 "상반기 미국 경제는 경착륙을 경험할 것이며 우려할 만한 경기후퇴 위험에 직면해 있다(U.S. economy is at considerable risk of recession)"고 말했다.
밸톤 박사는 "기업 및 소비 심리가 극심한 침체의 핵심"이라며 "연준리는 8월까지 125bp(1.2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임지원 박사는 "한국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을 감안할 때 올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재고 조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생산증가를 고려하면 현재 재고 수준이 결코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은행부문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안정을 찾고 2월 콜금리를 낮추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한국 경제는 미국과 달리 통화정책이 전달되는 채널이 완비되지 않아 미국과 같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할 수는 없다"며 "4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25bp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박사는 "재정부문에서 2000년에도 흑자를 냈기 때문에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5조~6조원의 재정확대 정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금융구조조정에 투입된 자금까지 포함하면 정부 부채(contingent liability)가 GDP의 50% 수준이어서 재정확대에 부정적인 견해가 있지만 정부 부채 회수는 경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폴리시 믹스(policy mix:정책 배합)에 변화가 생겨 통화정책뿐 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최근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전망지수 등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들 심리지표는 실제 경기에 5~6개월 선행하고 있다"며 "기계수주,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들도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정부가 얘기하는 2분기 경기회복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체감경기도 3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그러나 "한국 경기회복의 최대 변수는 미국 경제"라며 "미국 경제침체는 생산부문에서 비생산부문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JP모건은 미국 경기후퇴 위험도를 35%로 보고 있는데 50%로 전망이 바뀌면 한국 경제도 W자 모양의 경기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기전망을 바탕으로할 때 채권수익률은 국고3년 기준으로 올 2분기 5.00%가 바닥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JP모건 이진수 박사는 "펀더멘털측면만 고려한 금리는 6% 수준이나 명목금리 측면에서 인플레 위험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 국고3년 수익률은 5.00%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2월에 이어 상반기중 콜금리가 추가로 25bp 인하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2분기부터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과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