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환경 기준보다 깐깐하게"…삼표시멘트, 안전훈련센터 추진

by노희준 기자
2024.10.28 08:00:00

국내 최초 시멘트 공장,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 찾아
먼지배출 법정규정(20mg/㎥)→실제 7~8mg 관리
배동환 대표 "1700억 투자중...생산 중심→환경 중심"
내년 상반기 600평 규모 safety training center 건립

[삼척(강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 전경 (사진=노희준 기자)
지난 23일 방문한 강원도 삼척시의 삼표시멘트(038500) 삼척 공장. 이날 공장에서는 231만㎡(약 70만평)에 이르는 석회석(시멘트원료) 광산 부지에서 발생하는 비산 먼지나 공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희뿌연 연기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러 챙겨간 마스크도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포클랜드 시멘트 957만 6000t과 클링커(시멘트 반제품) 780만 1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1957년 6월에 설립돼 국내 최초의 현대적 시멘트 생산 공장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시멘트 생산 공장이기도 하지만 ‘낡은 이미지’와 달리 시대적 요청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곳이기도 하다.

삼표시멘트 전용선. (사진=삼표시멘트)
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공장 주변 삼척항이다. 삼척항에 정박한 삼표시멘트 전용선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시멘트 전용선은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를 운반해 분진 발생을 최소화한다. 장창우 삼표시멘트 해무팀 수석은 “시멘트 하역시 우천 등의 기후 영향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진다”며 “하역 시간도 크게 줄여 작업 효율성도 개선됐다”고 했다.

공장에서 만난 배동환 삼표시멘트 대표는 “생산 중심의 운영에서 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 17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1% 감축하고 2050년에는 54% 감축하는 ‘탄소 중립’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소성로 (사진=노희준 기자)
시멘트 생산은 환경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채광한 석회석을 밤톨 만한 크기로 분쇄해 실리카, 알루미나, 산화철 등과 함께 킬른(소성로)이라는 설비에서 1450℃의 고온으로 가열하면 조약돌 형태의 클링커가 나온다. 여기에 석고 등을 첨가해 미세한 분말로 분쇄한 것이 완제품 시멘트다. 고온 가열 과정에는 주로 유연탄을 사용한다. 원료 채취부터 가공(소성)과정, 완제품 생산까지 먼지와 온실가스 발생이 적지 않다. 실제 온실가스는 공정배출(석회석 원료)에서 64%, 연소배출에서 30%, 전력 배출에서 5.6%씩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팀장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서는 공정배출과 연소배출 공정을 개선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및 석회석을 각각 58%, 7%씩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친환경 혼합 시멘트 생산을 22%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순환자원이란 버려진 폐타이어, 합성수지, 폐목재(WDF) 등 유연탄을 대체해 시멘트 연료로 사용되는 가연성폐기물을 말한다.

삼표시멘트는 이미 유연탄의 34%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했다. 혼합시멘트는 시멘트 주원료인 석회석을 플라이애시(석탄재 미세 분말), 슬래그(철 제련 찌꺼기) 등으로 대체하거나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클링커를 줄인 제품이다.

삼표시멘트 안전훈련센터가 들어설 자리 (사진=삼표시멘트)
이날 삼표시멘트는 안전문화 확산 차원에서 공장 내에 1983㎡(약 600평) 규모의 안전훈련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제조와 건설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락, 협착 등 여러 산업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설계와 디자인 단계”라며 “약 50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 (사진=삼표시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