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과기정통부 1·2차관 동시 교체…이르면 오늘 발표

by강민구 기자
2024.02.23 07:05:56

대통령실 관계자 "부처 전반적인 쇄신 필요해"
R&D 삭감 여파에 KAIST 졸업생 소동 등 영향준 듯
과학기술수석 산하 비서관들도 막바지 인선 작업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3일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차관을 동시에 교체한다.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만간 신임 과기정통부 1,2차관을 발표할 전망이다. 과학기술 주무부처의 전반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게 교체 이유다.

다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올해 연구개발(R&D) 삭감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 연설 당시 석사과정 졸업생 소동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정부출연연구기관 국가기술연구센터(NTC) 업무보고 등을 놓고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이 부처의 역량 부족을 질타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조성경 현 1차관은 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7월 1차관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법카 유용 의혹과 전세계약 의혹이 불거져 이를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연구현장에서는 과학기술비서관 시절 정부의 연구개발 삭감 정책 추진과정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해왔다. 특히 대덕특구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R&D 카르텔 사례를 직접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학계에서는 조 차관의 최근 논란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정부가 결단을 내렸다고 보는 분위기도 있다. 반면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내며 우주항공청 설립을 주도한데다 최근까지 일본, 미국을 방문해 우주협력을 논의해왔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우주청장을 노리는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윤규 2차관은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관료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직후인 2022년 6월 임명됐다. 박 차관은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22년 6월 임명돼 윤석열 정부에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이어 두번째 최장수 차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1차관에는 이창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단장, 노경원 연구개발정책실장, 구혁채 기획조정실장 등이, 2차관에는 강도현 정보통신정책실장이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박상욱 신임 과학기술수석 산하 비서관들도 막바지 인사 검증을 거쳐 조만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수석실은 △연구·개발(R&D)혁신 △인공지능(AI)·디지털 △첨단바이오 △미래·전략기술 4개 부문에 걸쳐 비서관을 둘 예정이다.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이 자리를 옮긴 R&D혁신 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부문 비서관에 대한 인선이 예상된다. 비서관에는 김유빈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