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소한 이야기]치주염 치료제로 쓰이는 참기름

by류성 기자
2023.12.28 06:00:29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식품계 반도체 ‘지방’의 재해석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치주염은 치은염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치주질환으로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등 치주 병원성 세균에 의해 치은 결합 조직과 치조골이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쳐 치아 상실로 이어진다. 치주 만성염증질환은 병원균이 혈관을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당뇨병, 골다공증 등 전신질환의 위험인자이다. 심지어 뇌졸중이나 수유기 임산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치주염은 평소에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주염은 세균의 작용과 함께 발생한 과도한 활성산소로 인한 염증질환이다. 참기름에 들어있는 성분인 세사민이 치주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사민은 구체적으로 구강내 지질 과산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 과산화는 자유래디칼을 생성하는데 세사민이 자유래디칼의 발생농도를 줄여주었고 자유래디칼 전의 1차 래디칼을 중화하여 자유래디칼로의 변화를 막았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겪을 수 있는 골다공증과 치주염의 연관성이 큰 데, 조기 폐경 여성이 호르몬 대체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호르몬 대체제 치료를 받는 여성에 비해 2.1배 치주염에 걸릴 확률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호르몬 대체제의 사용기간 장기화와 용량 등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없지 않다. 세사민은 세포실험에서 조골세포 분화를 촉진하고 연골 분해 모델에서 연골 형성을 촉진했다. 임플란트 후 기계적 부하로 인한 뼈의 적응과정에서 뼈의 항상성 유지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구강 질환의 예방 및 치료상 리그난의 인체 투입은 경구 투여가 효과적이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경우 대사를 통한 잇몸 질환 치료효과는 미미했다. 경구투여는 구강연고나 크림,스프레이,구강청정제의 형태가 권장되는데 종합해보면 오일풀링의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일풀링은 고대 인도 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서 잇몸질환 예방 및 치료로 추천된 방식이다.참기름을 한모금(5ml 정도) 입에 넣고 10~15분 정도 물고 있다 뱉는 방법이다. 아침 공복에 실시하면 좋고 구강내에서 오일을 권장시간 동안 휘저으면 오일의 점도가 변경되어 묽은 농도의 유백색으로 변화된다.

오일 풀링이 구강 건강에 좋은 이유에는 수많은 이론이 있지만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은 불분명하다. 오일 풀링에 사용되는 오일 안의 지방이 알칼리 가수분해와 관련된 메커니즘으로 비누화되어 오일의 표면적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클렌징 작용을 하게 된다는 추측도 나온다. 오일의 점성 특성이 플라그 축적과 박테리아의 부착을 억제한다는 이론도 있다.

오일에 존재하는 항산화제가 지질의 과산화를 방지하여 해독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항생제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추정도 있다. 이를 통해 미생물 파괴를 돕고 구강 내 비타민 E의 작용을 강화한다는 가설이다. 실제로 여러 실험에서 참기름의 성분은 구강 조직에 대한 자유 라디칼 손상을 감소시켜 지질 과산화를 감소시키는 항산화 특성을 보였다.

구취에도 효과가 있었다. 구취는 휘발성 황화물 화합물에 의해 발생한다. 치주염과 치은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도 황화물을 생성한다. 참기름을 오일풀링으로 사용한 결과 구강 치료에 쓰는 클로르헥시딘 만큼 효과성을 보였다. 암 치료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구강 칸디다증 발병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였다. 칸디다 병원균 제거에는 생참기름보다 코코넛 오일의 항진균 특성이 더 좋았다.

오일풀링한 오일에는 유해한 독소와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삼키지 않는게 좋다. 오일풀링 이후에 일반 칫솔질 및 치실 사용을 병행하면 좋으며 구강 질환이 심한 경우 하루에 3번 이상을 하는게 좋고 정상인의 경우에는 1주일에 2~3회 정도 만으로 충분하다. 사용상 특별히 주의해야 될 점은 없지만 5세 미만의 어린이는 오일풀링이 적당치 않아 금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