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모' 사유리 "상처 많이 받아" 국감 출석 거절
by정시내 기자
2021.10.08 08:28:3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자발적 비혼모인 일본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출석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복지위는 7일 국감에 사유리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비혼 출산 경험과 한일 간 관련 문화 차이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사유리는 국내에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을 합법적인 길이 없어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은 참고인 출석을 요청받은 사유리 씨가 “출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7일 밝혔다.
신 의원 측은 “사유리 씨가 비혼 출산 과정에서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상처도 받았다며 국감장 출석에 난색을 보여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했다.
당시 사유리의 비혼 출산 소식은 정치권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사유리 씨) 축하한다. 아이가 자라게 될 우리 대한민국이 그 아이에게 더 열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 과연 정치권에서 축하했을까”라며 비혼모 등 임신·출산 관련 제도와 의식 개선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