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한풀 꺾인 强달러…환율 1180원대 중반 횡보할 듯
by이윤화 기자
2021.10.01 08:13:22
미 국채 금리 1.4%대, 달러인댁스 94선 초반
글로벌 강달러 진정 국면에도 위험선호 부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진정에도 결제(달러 매수)와 네고(달러 매도) 등 수급 요인 공방에 1180원 중반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4.00원)보다 0.8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위험선호 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는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점과 장 초반 1.54% 수준에서 거래되던 국채 금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9%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44%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의 일부는 내년 초에나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미국 경제지표에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하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94.24를 기록했다. 같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4포인트 내린 1.487%를 기록하면서 1.4%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3주 연속 증가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계절 조정 기준)가 전주보다 1만1000명 증가한 36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전문가 예상치인 33만 5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6.7%를 기록해,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인 6.6% 증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심리는 엇갈린 모습이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만에 매수로 돌아서면서 370억원 가량 샀다. 코스닥 시장에선 630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와 저가매수 수요, 이월 네고 등의 팽팽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 출발한 뒤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