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트리플 하락세에 '어대낙'도 흔들릴까?

by김겨레 기자
2020.08.18 06:00:00

민주당, 탄핵 후 첫 지지율 역전
이낙연 지지율도 동반 하락
김부겸, 민주당 혁신 방안 발표
박주민 "''안정적 당 관리''란 말 그만"
당 내 비판도 분출.."비전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전 총리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세다.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야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가운데 오는 8·29 전당대회에서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구도도 흔들릴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4.8%, 미래통합당은 36.3%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부정평가가 52.6%로 긍정평가 43.3%를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의 대권주자 1위를 지켜오던 이 전 총리에 대한 지지도도 하락세다. 총리 출신의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셈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라는 이미지가 짙은 그가 현 정권과 차별화하거나 각을 세우기도 어렵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각 주자의 유불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 회복이 빨리 되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 저나 저희 당에 더 유리하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대세론이 타격을 받자 다른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2년 임기 동안 실천할 구체적인 당 혁신방안을 꺼냈다.

김 전 장관은 당대표 임기 내 대통령 중임제 도입·행정수도 이전·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연내 출범·국회의원 소환제 등을 약속했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서도 “정례회의에서 당의 입장을 밝힘으로서 정부와 청와대의 입장을 당이 리드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은 전날 서울 민주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며 “이제 안정적인 당 관리라는 말은 그만둬야 한다”며 이 전 총리를 겨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쇄신론이 분출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8·29 전당대회를 두고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전대라고 비판하며 후보자들을 향해서도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 동색인 주장만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표를 쫓아 우왕좌왕인데 당선되더라도 당의 진로를 더욱 혼미하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