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는 계절을 앞서 산다…패션업계, 역시즌 세일 경쟁 후끈

by이윤화 기자
2020.08.06 05:30:00

코로나19로 재고 부담, 매출 하락 상쇄하기 위한 마케팅
여름 역시즌 프로모션 인기에 2020 F/W 선구매 행사도
아웃도어부터 명품까지 역시즌 할인혜택 8월까지 지속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2020년 F/W 시즌 쇼트패딩·플리스(후리스) 사전구매 프로모션을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에프앤에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계절 금방 지나가잖아요. 특히 가을·겨울(F/W) 옷은 여름에 미리 사두는 것이 할인율이 높아 역 시즌 세일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주로 여름에 겨울 패딩을 미리 구매한다. 유행을 잘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들로 준비하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패션업계는 역시즌 세일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재킷, 코트, 패딩 등 비교적 가격이 비싼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역 시즌 프로모션’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 계절 앞선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 ‘패션 피플’(패피)의 조건으로 여겨지면서 여름철 F/W 의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와 백화점 등 유통사를 중심으로 역 시즌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월 상품뿐만 아니라 2020 F/W 시즌 신상품도 사전 구매 형태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에프앤에프의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2020년 F/W 시즌 쇼트패딩·플리스(후리스) 사전구매 프로모션을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레스터G RDS 구스다운 쇼트패딩’△‘반슬리 RDS 다운 쇼트패딩’△‘에버턴 RDS 다운 오버핏 쇼트패딩’ △‘마운틴쿡 RDS 다운 쇼트패딩 등 인기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 구매 시 정상가에서 최소 10% 할인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 가능하며, 2만원 금액권을 추가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2020년 신상 쇼트패딩은 윤리적 다운 인증(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을 받은 프리미엄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가치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패딩 이외에도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커플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한 ‘디스커버리 테크 플리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만원 상품권을 추가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도 2020 F/W 아우터 3종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특별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선 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롱다운과 쇼트점퍼, 플리스 재킷 등 겨울 신상품 구매 시 최대 8만원 할인 혜택과 4만원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K2, 블랙야크,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도 역 시즌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2는 다운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오프라인 상설 매장에서 지난해 출시한 ‘아그네스’, ‘앨리스’ 등 인기상품 6종을 할인 판매하는 추가 행사도 진행 중이다. 블랙야크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월 상품 역 시즌 세일을 한다. 노스페이스와 네파도 자사 몰에서 각각 최대 50%, 77%까지 역 시즌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밀레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2020 프리미엄 다운재킷 역 시즌 프로모션’을 진행해 프리미엄 다운재킷 산상품을 최대 58%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트라이씨클의 하프클럽은 패딩, 코트 등 겨울 패션 아이템을 최대 90% 세일하는 역 시즌 기획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해외 명품 대전 행사장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역 시즌 세일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 여주 아울렛에서는 몽클레르가 2019년 F/W 상품을 최초 정상가 대비 최고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까지 겐조, 막스마라와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 24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2020년 상반기 결산 ‘해외명품대전’을 열었다.

무신사스토어 역시 오는 7일까지 총 400개 브랜드, 5500여 개의 아우터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아우터 특가 기획전’을 진행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역 시즌 할인은 매년 진행해 온 행사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재고 부담과 매출 압박이 심해졌다”면서 “각 브랜드들이 행사를 위한 할인이 아닌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싶어할 만한 상품으로 역 시즌 라인업을 준비해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