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올랐다 '쑥' 빠지네…호매실 투자자, 물렸나

by강신우 기자
2020.06.11 06:00:00

금곡삼익 2차 8천 올랐다 도로 제자리
2억1000만원→2억9000만원→2억1000만원
투자자 몰렸던 GS아파트 최고가서 4천 ‘뚝’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폭락은 안할 듯”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교통호재(신분당선 연장)로 들끓었던 수원 호매실지구 집값이 일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 칠보마을 아파트 단지 내 ‘신분당선 예타 통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강신우 기자)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 권선구 금곡동 금곡삼익1차(전용85㎡) 아파트는 1월초 1억9900만원(6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1월15일 신분당선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통과 이후부터 급등, 3월9일 최고가인 2억9000만원(8층)을 찍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실거래가 기준 2억1000만원(4월23일 거래·14층)에 팔렸다. 3개월 새 8000만원이 올랐다가 한 달 새 다시 8000만원이 빠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셈이다.

금곡동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고 난 후 좀 더 오르다가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호가가 빠지기 시작했다”며 “금곡삼익1차는 절세 급급매로 나왔던 것이 거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곡삼익1차뿐 아니라 호매실동에 있는 호매실GS아파트 가격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GS아파트는 신분당선 예타 통과 이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인 ‘호갱노노’에서 연일 인기 아파트 1위에 오른 아파트다.

전용 85㎡짜리 아파트는 1월초 2억4400만원(8층)에 거래됐다가 신분당선 예타 통과 이후 3억4000만원(2월1일 거래·12층)으로 최고가를 찍으며 한 달 새 1억원이 올랐다. 그러나 4월 들면서 저층 기준 2억8300만원까지 매매가가 빠졌고 현재 3억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호매실 GS아파트 상가 내 B공인은 “호가는 최고가에서 2000만원 정도 빠진 가격에 나오고 있지만 요즘은 거래가 뜸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2023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착공하면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은 연초만큼 투자자가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신규아파트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4년차 아파트인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전용85㎡)는 연초 6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1월23일 7억7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올랐다. 이후 7억6000만원(2월12일), 7억500만원(2월18일)에 실거래 됐고 현재까지 거래는 없고 호가만 최저 6억8000만원에서 최고 8억원에 형성돼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을 보면 호매실지구가 속한 권선구 집값은 1월 1.42%, 2월 5.49%, 3월 6.70%로 큰 폭 상승하다가 4월 들어 1.35%로 오름폭이 뚝 떨어졌다. 이후 5월에는 0.29% 오르는 데 그쳤다. 6월 첫째주 주간매매 동향에서는 0.06%까지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호매실지구가 조정기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단기간 급격하게 오른 지역은 매매가에 거품이 생길 수밖에 없고 폭락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조정은 될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월별 거래통계로 보면 4월 호매실지구의 매매가격이 주춤한 분위기”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