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공항24시]③레저·물류·비즈니스와 결합하는 공항

by이종일 기자
2019.08.10 08:11:00

인천공항 주변, 공항경제권 구축
구본환 사장 ''운영 방침'' 추진
"지역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인천공항 전경.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 영종국제도시 전 지역을 공항경제권으로 개발한다.

공사는 기존 인천공항 주변 국제업무단지(IBC) 502만㎡·유보지 408만㎡ 등 910만㎡에서 개발을 추진해왔고 앞으로 사업 범위를 영종 전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취임한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운영 방침에서 비롯됐다.

구 사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인천공항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세계 유수 공항과의 경쟁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산업 패러다임을 ‘3세대 공항’으로 전환해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3세대 공항 패러다임은 공항 주변을 항공·관광·물류산업를 융합한 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사는 기존 호텔·리조트·물류단지 등 배후지역을 개발하는 2세대 공항 사업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구 사장 취임 후 공사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 전체 지역을 공항경제권으로 구축해 △관광 허브 △물류 허브 △첨단산업 허브 △비즈니스 허브 △항공지원 허브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의 영종국제도시 개발컨셉 구상도. (자료 = 인천공항공사 제공)


관광 허브는 공항 주변을 복합리조트, 공연장, 호텔, 마리나 등으로 개발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고 물류 허브는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으로 관련 산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첨단산업 허브는 공항 부지, 경제자유구역 등에 벤처기업을 유치해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박단소’형 제품을 생산하는 활동을 지원한다. 비즈니스 허브는 공항 주변에 국제기구 등을 유치해 국제활동과 연관된 산업생태계를 성장시킨다. 항공지원 허브는 항공정비단지(MRO) 등을 조성해 항공산업을 육성한다.



공항경제권을 구축하면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생산활동이 왕성해지고 일자리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공항은 전망했다.

공사는 올 연말까지 공항경제권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본부장이 총괄한다. 7월 초 미래사업추진실에서 확대 개편된 미래사업본부는 공항경제처, 허브화전략처, 물류처, 해외사업처 등 4곳으로 구성됐다. 공항경제처와 물류처는 공항경제권 구축을 위해 신설된 부서이다. 각 부서(처)에서는 직원 20~40명이 업무를 맡고 있다.

임병기 본부장은 “공항이 여행객·물류 운송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공항경제권에서 지역주민의 소득·일자리 창출을 늘리고 지역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주변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이 한창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구 운서동 국제업무단지 1구역 1단계 사업으로 공항 종사자, 환승객 등을 위한 오피스텔, 호텔 등의 배후단지(16만㎡)를 운영해왔고 1구역 2단계 사업으로 복합리조트를 유치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사진 =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공사는 1구역 2단계 사업지역 33만㎡를 파라다이스세가사미(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기업의 합작회사)에 임대했고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 1차(26만㎡)로 사업지역에 호텔, 카지노, 쇼핑몰, 테마파크, 회의장 등이 있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조성했다. 나머지 7만㎡ 규모의 2차 개발 사업도 2022년까지 추진한다.

운서동 국제업무단지 3구역에서는 미국 기업이 출자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가 공사로부터 부지 105만㎡을 빌려 2022년 준공 목표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이 리조트에는 호텔, 카지노, 공연장, 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공사는 국제업무단지 2구역 사업부지 16만㎡에 대해서도 호텔, 업무시설 등을 유치하고 있다.

전민재 공사 공항경제처장은 “파라다이스시티가 2017년 개장해 영종지역 관광객이 늘었고 2022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면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