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4개월째 상승…유제품·곡물↑

by김형욱 기자
2018.06.10 11:00:00

5월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176.2p…전월比 1.2%↑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월별 추이. (표=농림축산식품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올 들어 4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유제품과 곡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76.2포인트(p)로 전월(174.1)보다 2.1p(1.2%)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유제품·곡물·설탕·유지류·육류) 품목별 추이를 살펴보는 지수다. 1990년 이후 매월 발표하고 있다. 2002~2004년 평균을 기준(100p)으로 수치화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180p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올 1월 168.5p까지 내렸으나 이후 2월 171.4p, 3월 173.1p, 4월 173.5p로 올랐다. 상승 폭은 완만하지만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5대 품목별 최근 1년 추이. (표=농림축산식품부)




품목별로는 유제품과 곡물이 오르고 유지류가 하락했다. 육류와 설탕은 안정세였다.

유제품 가격지수(215.2p)는 전월보다 5.5%, 1년 전보다 11.5% 올랐다. 유제품 주요 수출국인 뉴질랜드 공급 부족으로 치즈와 탈지분유, 버터 가격이 올랐다.

곡물(172.9p)도 2.4% 오르며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밀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전망 악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잡곡 생산전망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쌀 가격도 동남아시아 국가 수입으로 상승했다.

반대로 유지류는 150.6p로 2.6% 내렸다. 4개월 연속 내리며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산지 동남아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재고량이 많아 가격 내림세가 이어졌다.

육류(169.6p)와 설탕(175.3p)은 각각 0.5% 내렸다.

FAO는 5월 말에도 2018~2019년에 세계 곡물이 생산량 감소와 소비 증가 속 재고량이 줄어들리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특히 한달 전과 비교해 생산량 감소 폭(1.5→1.6%)과 소비 증가 폭(0.6→1.2%)이 더 늘어나면서 재고량 감소율(2.7→5.4%)도 커지리라 전망했다.

세계 곡물 생산(주황색 선)과 소비(노란 실선), 재고(흰색 막대) 추이. 2018~2019년도는 전망치. (표=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