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1일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자격 심사 거친다

by김미경 기자
2018.05.14 07:30:00

임시주총 31일 기준 주주 투표권 부여
추천위서 자격 심사와 면접 단계 돌입
유력 후보 전·현직 임원 5~6명 알려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포스코가 지난 11일 CEO승계 카운슬(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전·현진 포스코맨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함께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기준일을 5월31일로 공고했다. 이날 카운슬을 통해 추려진 후보들은 포스코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현직 고위 임원 6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후 CEO후보 추천위원회(사외이사 7인 전원)의 자격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1인에 선정된다.

포스코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추천한 단일 후보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출한 뒤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하는 구조다. 포스코 주총 개최일은 기준일(5월31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차기 회장 선출 과정 등을 감안해 이사회에서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만약 이들 후보 모두 자격 심사와 면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다시 CEO승계 카운슬을 개최해 후보군을 재선정하게 된다. 승계 카운슬은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박병원 정문기 이명우 김신배)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재계에서는 전·현직 포스코맨이 최종 후보군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 포스코맨 중에서는 오인환·장인화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오준 회장 체제의 2인자로 꼽혔던 오 사장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돼 주목받았다. 경기고·서울대, MIT 박사 출신인 장 사장은 권 회장처럼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으로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 사장이다. 또 부산 출신인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도 현직 중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권 회장이 취임하자, 포스코를 떠났다가 5년 만에 주력 계열사 사장으로 돌아온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전직 출신으로는 김준식·김진일 전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준식 전 사장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이다.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 본선 후보 5인에 들었던 김진일 전 사장은 이해찬 의원과 용산고 동문이다. 황은연 전 사장은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 측의 배드민턴단 창단 요구를 거부했고, 지난해 인사에서 한직이나 다름없는 인재창조원장으로 발령 난 것이 지금 와선 가점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전에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을 보면, 후보군 역량 기준을 설정하고 발굴하는 ‘CEO승계 카운슬 회의’만 일곱 차례 치른 것으로 안다”며 “숏리스트를 작성한 뒤 면접과 자격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뽑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