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사 12월부터 韓상품 판매 "연내 中단체 온다"

by강경록 기자
2017.11.29 06:00:00

국내 여행업계 "중국 여행사 문의 급증"
이르면 내달 1일 상품 판매 시작할 듯
연내 중국 단체 관광객 한국행 가능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어

한·중 관계에 최대 장애가 되어온 사드 갈등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고 관계 복원을 공식화된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 정부가 8개월 만에 한국 단체 관광 상품판매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한 가운데 이르면 내달 1일부터 중국 여행사의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2월 초에는 한국행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여행업계의 전망이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함에 따라 중국 여행사들의 상품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여행 상품을 판매하려면 숙박, 항공 등 준비기간만 최소 1개월 이상 걸린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했던 만큼 국내 여행사나 중국 여행사도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없을 만큼 바로 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중국 내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 판매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12월 초에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부 지역 해제 조치에 큰 의미를 두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이번 베이징과 산둥 지역 해제가 단계적 조치라는 분석”이라면서 “늦어도 내년 평창올림픽 전에는 중국 내 모든 지역의 단체관광 금지 조치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기에 현지 중국 여행사의 한국행 비자대행까지 풀리면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행이 예년 수준으로 금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섣부른 기대보다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내린 중국 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후 사드 등 여러 여건 등을 고려해 언제든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해제 조치에서 온라인을 제외한 오프라인 여행사에만 모객을 허용하고, 모객 범위 역시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제한해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특히,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의식한 듯 ‘롯데’가 들어간 상품을 포함시키지 말라고 못박았다는 점에서도 이후 중국 정부의 태도는 언제든 바뀔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 베이징, 산둥 지역 회의를 열고 한국 단체 관광 금지와 관련해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1차로 허용키로 결정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내달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서도 개선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