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돈]⑧정유·화학 덕 본 GS그룹…건설은 `아픈 손가락`

by이명철 기자
2017.10.07 07:03:38

정유·화학부문 매출 50% 이상…수익창출력 양호
GS건설 추가손실과 발전 투자 등 모니터링 이슈

GS그룹 주요 계열사 출자구조.(이미지=NICE신용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유·화학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GS그룹의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GS칼텍스 사업 다각화로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열사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도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해외공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GS건설과 발전업계 투자 부담은 지켜봐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GS그룹은 작년말 기준 69개 계열사로 구성됐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 기준 7위의 대기업 집단이다. 옛 LG그룹에서 인적분할 후 2005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했다.

허창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주사인 GS(078930) 지분 47%, GS건설(006360) 지분 29%를 직접 보유했다. GS는 GS리테일(007070), GS홈쇼핑(028150), GS에너지, GS EPS, GS이앤알 최대주주다.

그룹 매출 50% 내외를 정유·화학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2014년만 해도 정유 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그룹 합산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조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계열 내 비중이 가장 큰 GS칼텍스는 정제능력과 국내 판매망 기준 국내 2위 정유회사다. 정유·석유와학·윤활유 등으로 사업영역이 다각화됐으며 수익창출력도 양호하다. 올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신규 발전기 상업운전 효괄 발전·가스부문 실적이 개선돼 단기 그룹 영업이익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발전·터미널 관련 설비투자가 현금흐름에 부담이 되겠지만 견조한 현금흐름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작년말 조정합산 기준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4배 수준으로 개선됐고 조정 부채비율 186%로 양호하다. 그룹 합산 차입금은 약 19조원인데 장기성 차입금 비중이 70%를 넘어 만기 구조가 안정적이다. 현금성 자산은 6조원에 가깝다.

GS그룹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는 GS건설이다. 2013년 해외플랜트 부문 원가율 조정으로 대규모 영업이익 적자를 인식하는 등 다소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 중이다. 유상증자와 파르나스호텔 매각 등으로 순차입금을 줄였지만 올해 1분기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 관련 자산·부채 인수와 의정부경전철 관련 후순위채무 대위변제 등으로 순차입금이 다시 늘었다. 앞으로 신용도 관점에서는 해외 현안 사업장 준공과 미청구공사 손실, 예정 PF 잠재 부실 현실화 등에 따른 재무부담 등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부문 투자 부담과 건설 부문 사업 실적 개선 여부, 정유·화학 부문 수익 변동성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