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개벽]②15년전 둥지 틀고 '매출 1兆 글로벌 기업'일궈…송도는 기회의 땅
by강경훈 기자
2017.09.20 06:00:00
송도 1호 기업 셀트리온 성장사
세간의 색안경 무릅쓰고 보란듯이 성공
송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하다
성공 알려지며 바이오생태계 구축
| 인천 송도에 첫번째로 자리잡은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셀트리온의 제 2공장 전경.(사진=셀트리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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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의 무한한 가능성만 믿고 15년 전 송도에 들어와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송도는 기회의 땅임에 틀림 없습니다.”
김형기(53) 셀트리온 사장은 전세계에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에게 송도는 최고의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회사다. 신약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세상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하지만 2012년 세계 최초로 항체 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를 출시했다. 램시마는 2015년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의약품 최초로 수출 3억달러를 기록했다.이제는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70%를 대체하는 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셀트리온은 송도에 가장 처음으로 둥지를 튼 회사다. 김 사장은 “셀트리온과 송도는 초기 난관과 불신을 무릅쓰고 이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동지애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송도에 공장부지를 매입했던 2002년만 해도 송도는 아직 간척사업이 채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송도에 투자하기로 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하자 송도는 점점 유령도시로 변했다. 하지만 2009년 인천대교 완공으로 송도와 공항이 바로 연결되면서 물류 강점이 생기고 삼성그룹이 송도에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시작하는 등 환경이 변하면서 현재는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송도에 자리를 잡을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항공으로 운반하는 제품 특성상 시간과 비용 단축은 큰 이점”이라며 “관련된 기업들이 속속 송도에 들어오면서 인력 유치나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점점 유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바이오업계는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대세이다. 김형기 사장은 “송도에 자리 잡은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부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5년 동안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3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으며 램시마의 제형을 바꾼 바이오베터인 램시마 피하주사제,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인플루엔자 치료신약 등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공장 신설과 1공장 증설에 32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형기 사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해 시장을 선점했다”며 “셀트리온의 미래는 송도에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