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 "폐기물처리업체 추가인수…패션앱 스타일쉐어 투자 검토"

by성선화 기자
2016.12.20 07:01:00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인수한 폐기물 수거 및 소각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또다른 동일 업종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계획이다.”

20일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산업 투자가 유망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폐기물 소각장 인수를 통해 EMK를 전국 단위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40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EMK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볼트온 전략은 사모투자펀드(PEF)가 기업 인수후 투자회수(엑시트)를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 기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 대표는 최근 투자 검토건과 관련해 패션·뷰티 종합 플랫폼인 ‘스타일쉐어’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스타일쉐어는 올 2월 포브스아시아가 뽑은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 300인’에 선정됐던 윤자영 대표가 지난 2011년 9월 설립한 회사로 현재 회원 수는 220만명을 웃돌고 있다. 스타일쉐어는 설립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프라이머에 이어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5억원을 투자받았다.

IMM인베스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관계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마찬가지로 특정 섹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메자닌 투자는 물론 쿠팡 등과 같은 벤처 투자 그리고 폐기물 소각장, 항공기 투자 등 인프라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지 대표는 “지난해부터 벤처와 인프라 팀의 구분을 없앴다”며 “인프라 벤처라는 투자 분야가 생길 정도로 투자가 융복합화됐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내년 투자환경에 대해선 긍정적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지금까지 벤처 투자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인수 대상 기업들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았다”며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이 하락하면서 벤처기업들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표는 올해 IMM인베스트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투자로 더블유게임즈와 우아한형제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이 안겨준 투자 수익만 5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순수익은 300억원 정도다. 그는 “벤처 투자는 20억~30억원을 분산 투자해 여기서 최소 100배 이상의 대박이 터져야 한다”며 “쿠팡의 경우 기업가치가 700억원일 때 투자해 4조원에 이른 시점에 투자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 없는 만큼 투자 실패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0억원을 투자했던 비트패킹컴퍼니(무료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비트’ 개발·운영업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폐업을 결정하고 청산절차를 진행중으로 IMM인베스트를 비롯한 10여개 벤처캐피털사(VC)들과 기관투자가들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 지 대표는 “투자 실패에 대해 충분히 용인한다”며 “해당 심사역이 개인적으로 힘들 수는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패널티를 주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심사역들의 딜 소싱 능력을 충분히 신뢰하고 실패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