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의 새로운 미래, 듀얼 카메라
by박기주 기자
2015.06.13 09:23:00
화질 개선과 3D 구현 가능해져
"주요 스마트폰 업체,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듯"
| 애플이 인수한 LinX의 카메라 모듈 (자료= LinX, 키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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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내년부턴 사람의 눈(目)처럼 두 개의 카메라로 한 장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듀얼(Dual)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듀얼 카메라 채택 비중은 내년 9%에서 2018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가 나란히 장착된 카메라다. 기존 카메라 모듈이 피사체와 주변 색상·명암·심도 등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라면, 듀얼 카메라는 각각의 카메라가 역할을 분담하는 멀티 센서 시스템이다. 즉 한 카메라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하고, 두 영상이 합성되는 시스템이다.
카메라가 두 개면 무엇이 좋을까. 우선, 보다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의 화질은 렌즈를 통해 이미지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듀얼 카메라는 이미지센서를 2개 장착하기 때문에 단일 카메라에 비해 그 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거리별 색상 인식이 달라져 색상 정확도와 균일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도 화질 개선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원근감 인식을 통해 3D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한 카메라는 근거리에 초점을 두고 다른 카메라는 원거리에 초점을 잡아 ‘깊이(Depth)’가 있는 촬영이 가능해진다. 이는 피사체의 3D 스캐닝과 배경 제거 및 교체, 동작 인식 등 여러 방면에 사용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3D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은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눈으로 보이는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는 원격의료진단, 방송, 건축설계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 밖에 렌즈가 두 개여서 렌즈를 움직일 필요 없이 초점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오토포커스(Auto Focus)와 줌(Zoom) 속도도 빨라지고, 저 화소 카메라모듈 두 개로 고화소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의 두께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이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에선 LG전자(066570)가 LG이노텍(011070)의 기술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듀얼 카메라 장착 모델을 가장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005930)는 부품업계의 충분한 생산능력과 양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마도 듀얼 카메라를 내년의 주요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추산에 따르면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화소 수 증가와 듀얼 카메라 확산 등이 영향을 끼치면서 올해 17조원에서 2018년 23조원으로 연평균 11% 성장할 전망이다.